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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얼관광' 윤지민…"우리삶 긍정적으로 못 바꾸면 '진짜 관광'이라 말할 수 없죠"

260일간의 여행기 펴내





“사람들의 삶을 긍정적으로 변화시킬 수 없다면 진짜 관광이 아니죠.”

신간 ‘리얼관광’의 저자 윤지민(29·사진)씨를 최근 서울 중구 K스타일허브에서 만났다. 260일동안 19개국을 돌며 만난 세계와 사람들에 대한 내용을 담은 이 책은 낭만적인 여행에세이지만 관광정책서처럼 내용이 무겁기도 한데 저자의 얘길 들으니 그럴 만했다. “현장에서 일어나는 ‘진짜 관광’을 배우고 싶어서 떠난 여행 이야기를 담았어요. ‘관광’이 우리 삶에 가치를 창출한다는 사실을 알리고 공감을 끌어내고 싶어요.”

“‘관광커뮤니케이터’라고 아시나요. 제가 우리나라 관광커뮤니케이터 1호입니다.” 윤씨는 “관광을 커뮤니케이션(소통)하겠다는 뜻으로 스스로 창직(직업을 만듦)했다”고 설명했다.

젊은 나이지만 경력이 흥미롭다. 이화여대 국제학과를 졸업했는데 싱가포르경영대에서 교환학생을 지냈다. “싱가포르 같은 도시국가가 관광을 통해 먹고사는 것을 보고 어떤 강점이 있는지 관심을 가졌죠.” 가이드, 관광청직원 등으로 일하다 미국 LA 남가주대(USC)에서 정책학 석사를 취득했다.

원래는 여행을 좋아해 여러 곳을 다녔는데 점차 관광에 대해 관심을 갖게 됐다고 한다. “관광지의 매력은 얼마나 많은 볼거리와 즐길거리가 있는 것과 함께 마케팅, 현지인들의 생활과 문화 등 수많은 요소가 결정한다는 사실을 알게 됐어요. 이러한 복합성이 바로 관광이라는 것이죠.”



귀국해서는 서울시 한류관광과에서 한류마케팅 담당 주무관으로 공무원 생활을 했지만 ‘리얼 관광’을 배우고 싶어 사직을 하고 여행을 떠났다. “서울시에 있으면서 현장 점검차 명동에 갔는데 매장에서 오히려 한국인이 차별받는 기분을 느꼈어요. 현지인들이 불만을 가진 관광 현장은 장기적으로 지속할 수 없어요. 올바른 관광에 대해 느끼고 싶었죠.”

거의 9개월간의 여행을 마치고 돌아온 지난해 2월 관광커뮤니케이터 생활을 본격적으로 시작했다. 특이한 경력이랄까 직업 때문에 업계의 관심도 높다. 그는 ‘리얼관광연구소’를 설립하고 관광 관련 포럼 개최, 강연, 기고 등으로 활발한 활동을 하고 있다. 1년여의 탈고 끝에 책도 최근 출간했다.

방문한 19개국 가운데 가장 인상 깊었던 나라를 묻자 뜻밖에도 멕시코란다. “일상이 관광스러운 것이 멕시코였어요.” 리얼관광에 대해서는 “여행이라는 말이 개인적 취향을 뜻한다면 관광은 산업”이라며 “관광이 주는 긍정적 가치를 인정하고 현지인과 관광객이 어울릴 수 있는 좋은 방향을 찾는 것이 관광커뮤니케이터의 일”이라고 강조했다.

/글·사진=최수문기자 chsm@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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