특별검사팀과 특검보가 1차 파견검사를 중심으로 선발진을 꾸리고 검찰 수사기록 검토에 들어간 가운데 역대 특검들이 이번 사건에 “의지를 갖고 수사하라”는 조언을 한 것으로 알려졌다.
7일 법조계에 따르면 박영수 특검은 전직 특검 선배들에게 다양한 경로를 통해 조언을 받았다. 특히 지난 2010년 ‘스폰서 검사 사건’ 특검을 맡았던 민경식(66) 변호사는 박 특검에게 “막중한 시기에 큰일을 맡으셨다. 건강에 유의하시면서 국민이 원하는 바를 잘 밝혀달라”고 문자 메시지를 보냈다.
민 전 특검은 또 “특검 준비 기간이 20일이지만 이는 사무공간을 준비하는 데도 빠듯한 시간”이라며 “그렇다고 조급하게 서두르지는 않았으면 좋겠다”고 전했다.
그는 과거 맡았던 사건을 떠올리며 “수사 기간은 짧은데 참고인들이 나오지 않는 등 수사가 생각처럼 진행되지 않아 답답했던 특검 당시 기억이 난다”며 “초기에는 여론이 대개 우호적이지만 나중에는 비판적으로 돌아설 수도 있다는 점을 염두에 둬야 한다”고 조언했다.
이명박 전 대통령 내곡동 사저 부지 매입 의혹 사건을 맡았던 이광범(57) 변호사는 같은 법무법인에서 근무하는 박충근 변호사가 특검보로 임명되자 당부의 말을 남기기도 했다.
그는 수사 초기 팀의 ‘흐름’을 잡는 것이 중요하다는 점을 박 특검에게 강조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 전 특검은 “이전 특검들과는 달리 준비 기간에 수사에 착수할 수 있다”며 “‘준비 기간 20일’에 반드시 ‘준비 작업’에 얽매일 필요는 없을 것”이라고 귀띔했다.
한편, 박영수 특검은 7일 오전 서울 서초구 법무법인 강남 사무실로 출근해 수사기록 검토 작업을 준비를 시작했다.
/정수현기자 value@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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