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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순실 국정농단 청문회] 고영태 "가방 소개하며 崔와 만나...정유라 강아지 때문에 멀어져"

최순실·고영태·차은택 인연

차은택 "돈 문제로 싸웠다 들어"

고영태 전 더블루케이 이사가 7일 국회에서 열린 최순실 국정농단 의혹 진상규명을 위한 국정조사특위 2차 청문회에서 답변하고 있다. /연합뉴스




박근혜 정부의 ‘비선실세’라는 의혹을 받고 있는 최순실씨가 ‘공황장애’라는 이유로 빠졌지만 7일 열린 ‘최순실 국정농단’ 2차 청문회는 최씨와 차은택 전 창조경제추진단장, 고영태 전 더블루케이 이사의 시작과 끝을 알 수 있는 청문회였다. 지난 2012년부터 밀접한 관계를 맺고 있던 세 사람은 국정운영과 관련해 각종 비위의 한가운데 놓였다. 하지만 최씨와 고 전 이사의 작은 갈등을 시작으로 최씨의 국정논단이 언론에 알려지면서 결국 박근혜 대통령의 탄핵 추진까지 이어지는 대형 스캔들이 탄생했다. 청문회에서 드러난 세 사람의 인연과 각종 의혹을 정리했다.

최순실씨와 차은택 전 창조경제추진단장, 고영태 전 더블루케이 이사는 2012년부터 지난 인연을 맺은 것으로 나타났다. 최씨와 고 전 이사 간 갈등이 시작된 것은 최씨의 딸 정유라씨가 키우던 강아지로부터 시작됐다.

고 전 이사는 7일 국회에서 열린 ‘박근혜 정부의 최순실 등 민간인에 의한 국정농단 의혹사건 진상규명을 위한 국정조사특별위원회’ 2차 청문회에서 “최순실씨 지인에게 가방을 소개하며 최씨를 우연히 알게 됐다”고 말했다.

그는 “2012년 빌로밀로라는 가방 회사를 운영하고 있을 때 지인이 신상품이 있으면 가방을 가지고 와 보여달라고 해서 간 자리에 최순실이 있었다”며 “그때는 가방만 보여주러 갔고 누가 최순실인지도 몰랐다”고 설명했다.

고 전 이사는 최씨와 어떻게 친해지게 됐느냐는 이완영 새누리당 의원의 질문에 “더블루케이의 직원으로 있었던 것이지 가까운 측근 이런 것은 전혀 사실무근”이라고 답했다.

고 전 이사는 박근혜 대통령의 가방 30~40개 뿐만 아니라 옷도 100벌 가량 제작했다. 황영철 새누리당 의원은 “최소 옷이 3,000만원, 가방은 1,500만원 등 4,500만원에 해당하는 옷과 가방이 대통령께 간 것”이라고 말했다. 고 전 이사는 이 가격이 도매가라고 답했다.

차 전 단장을 최씨에게 소개해준 것도 고 전 이사인 것으로 드러났다.



고 전 이사는 “광고에 대해 잘 아는 사람이 있으면 소개해달라고 해 차은택씨 직원 중에 친한 동생이 있어 소개했다”고 말했다. 고 전 이사는 이전까지 차 전 단장과 직접적인 연관이 없었다고 진술했다.

최씨와 인연을 맺은 이후부터 차 전 단장이 관련된 행사에는 박 대통령이 직접 모습을 드러내기 시작했다. 차 전 단장은 “최순실씨가 대통령이 (제가 하는 행사에) 가실 거라고 얘기했다”고 밝혔다.

밀접한 관련을 맺고 있던 세 사람은 최씨와 고 전 이사의 사이가 틀어지면서부터 삐걱댔다.

차 전 단장은 “2014년 말에 둘이 싸워 양쪽에서 각기 저에게 따로 연락이 왔다”며 “최씨가 고씨의 집에 찾아가 집에서 물건과 돈을 가지고 갔고 그 돈이 서로 본인의 돈이라고 주장하며 싸움이 생겼다고 들었다”고 설명했다.

반면 고 전 이사는 정유라씨가 키우던 강아지를 최씨가 부탁해 잠깐 맡으면서 갈등이 생겼다고 밝혔다. 이에 따르면 고 전 이사가 강아지를 홀로 놔두고 골프를 치러 간 것이 계기가 되면서 분란이 발생한 것으로 알려졌다.

고 전 이사는 최씨가 차 전 단장과 친밀해지면서 소원해졌느냐는 질문에 “전혀 사실과 다르다”고 부인했다. 차 전 단장이 최씨와 고 전 이사의 관계에 대해 “굉장히 가까운 관계라고 알고 있다”고 밝힌 것과는 달리 남녀관계였느냐는 질문에 대해서도 “절대 그런 관계가 아니었다”고 답했다.

다만 “2년 전부터 모욕적인 말을 했고 밑에 있는 직원들을 사람 취급을 하지 않는 행위를 했다”고 진술했다. /권경원기자 nahere@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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