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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근혜 편지, 문재인 편지로 ‘박사모’ 올리자…“종북 추종자, 빨갱이”





‘박사모(박근혜를 사랑하는 모임)’ 회원들이 이른바 ‘박근혜 편지’를 문재인이 보낸 편지로 착각해 한바탕 해프닝을 벌였다.

최근 박사모에는 ‘문재인이 김정일 위원장에게 보낸 편지’라며 제목으로 문재인 더불어민주당 전 대표가 북한 김정일 국방위원장에게 보냈다는 편지 전문이 공개됐다.

이에 박사모 회원들은 이 편지를 문 전 대표가 작성한 것으로 믿고 “종북 추종자, 빨갱이”, “북한 추종세력이 확실하다”, “저 새X 집 압수수색 한 번 해보고 싶다” 등 차마 눈 뜨고 볼 수 없을 정도의 비난을 쏟아냈다.

하지만 문제가 된 편지는 박근혜 대통령이 한나라당 대표를 맡고 있던 시절 유럽·코리아재단 이사 자격으로 북한 김정일 국방위원장에게 보낸 편지였다. 지난 17일 경향신문이 ‘박근혜 대통령이 대북 비선을 통해 김정일에게 편지를 전달했다’는 제목으로 공개한 편지였던 것.



편지는 “김정일 국방위원장님께 드립니다. 지난 2002년(주체91년) 위원장님을 뵙고 말씀을 나눈 지 벌써 2년이라는 세월이 흘렀습니다. 짧은 시간이지만 제게는 많은 변화가 있었으며 북측에서도 많은 변화가 있었으리라 생각됩니다”이라는 내용으로 시작된다. 편지에는 ‘주체’, ‘북남’ 등 북한 체제를 인정하는 듯한 단어도 곳곳에서 사용하고 있다는 점도 문제로 지적받고 있다.

박사모 회원들은 문제의 편지가 문재인이 아닌 박근혜 대통령이 작성했다는 사실이 드러나자 “외신이나 일베 자료 퍼나를 때 제발 출처를 확인해 달라”, “제발 좀 우리도 지성적이고 상식적으로 대응 합시다”, “진짜 대통령님만 힘들어졌다” 등의 반응을 드러냈다. 결국 해당 게시물은 현재 게시판에서 삭제됐다.

[사진=박사모 카페 캡처]

/전종선기자 jjs7377@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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