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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제동 "크리스마스 이브 날까지 촛불...왜 이렇게 고생시키나"

광화문 광장에서 시민들과 함께 ‘만민공동회’를 진행하고 있는 방송인 김제동 씨. / 강신우PD




성탄절을 하루 앞둔 24일 오후 박근혜 대통령 즉각 퇴진을 요구하는 제9차 촛불집회가 예고된 가운데 이날 광화문 광장 북단 무대에서는 방송인 김제동이 진행하는 ‘만민공동회’가 열렸다.

이 자리에서 김제동은 “왜 크리스마스 이브까지 이렇게 사람들 나오게 하느냐, 하이고 이게 도대체 뭔 일이냐”면서 “박근혜 대통령은 양심이 좀 있어야 한다”고 강하게 비판했다.

광장에 모인 시민들과 소통을 이어가던 김제동은 “이승만 대통령은 하야하면서 ‘국민의 뜻이라면 내려오겠다’고 했다, 미국 닉슨 대통령도 ‘내 개인은 억울하지만 미국 국익에 반대되는 일이라 내일 하야하겠다’하고 바로 내려왔다”며 “(박 대통령도) 좀 내려오면 될 걸 왜 이렇게 사람들을 고생시키느냐”고 따져 물었다. 이어 그는 ‘피눈물 흘리는 심정을 이해한다’던 박 대통령의 지난 담화 내용을 가지고서도 “국민들은 벌써 피눈물 많이 흘렸다, 양심이 좀 있어야 한다”고 덧붙였다.

이날 ‘만민공동회’에 참가한 중학생에서부터 60대 노인까지 시민들은 촌철살인 같은 내용으로 현 시국을 풍자하고 비판했다.

경북 안동에서 올라온 김각현 씨는 “불법이 일상인 세상에서 숨 가쁘게 살아온 국민의 반항이며/ 비정상을 일삼는 세상에서 정상 만을 강요당한 국민의 외침이며/ 어처구니 없는 청문회며 말문이 막히고 가슴이 답답한데/ 촛불마저 없다면 이 숨막힌 세상에서 어떻게 버텨내란 말인가”라며 시를 읊어 시민들의 큰 환호를 받았다.

이에 김제동은 “이 시가 담고 있는 내용이 바로 헌법의 내용”이라고 화답했다.

내년 중학교 2학년에 진학하는 오정태 군. / 강신우PD




“대통령 죽이는 게 축제냐”고 비판하는 보수단체 회원들. / 강신우PD


중학생 오정태(14) 군은 “TV에서 터져 나오는 여러 가지 사건과 이해할 수 없는 여러 공무원들의 태도 때문에 화가 난다”면서 “세월호, 메르스, AI까지...조류도 독감이고 인간도 독감이고 정말 6.25 전쟁 이후로 최대 위기가 박근혜 정부에서 나왔다”고 말해 큰 폭소가 터졌다.

이어 그는 반기문 유엔사무총장을 향해서도 “‘기름장어’ 별명을 갖고 계신 분은 안 그래도 흙탕물인 이곳을 더 헤집어놓지 말고 품위를 잘 지켜서 스스로를 깎지 말라”면서 “제대로 된 정부가 내년에 들어섰으면 좋겠다”고 밝혀 큰 박수를 받았다.

이날 광화문 광장에는 성탄절을 앞두고 여기저기 산타클로스 모자를 쓴 엄마 아빠와 아이들 가족 단위의 참가자들이 많이 보였다. 늦은 오후에는 범국민행동 본집회와 함께 ‘하야 크리스마스 콘서트’가 열리는 등 여느 때보다 축제 분위기가 물씬 느껴졌다.

한편 세종대로 사거리에는 보수단체 회원들이 대형 태극기를 대로 한가운데 설치하고 “대통령을 죽이는 게 무슨 축제냐”고 비판하며 대통령 탄핵 반대, 탄핵 기각의 목소리를 높였다.

/강신우PD seen@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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