또 세월호 사고가 발생한 당일 오후2시 이후 청와대 관저에서 박근혜 대통령을 처음 봤다고 말했다.
국정조사특위는 이날 서울구치소 현장 청문회에 불출석한 정호성 전 비서관과 안종범 전 수석을 신문하기 위해 남부구치소 보안동을 찾아 ‘감방 청문회’를 진행한 뒤 브리핑에서 이같이 전했다.
정 전 비서관은 세월호 사건이 일어난 2014년 4월16일 “박근혜 대통령은 관저에 있었는데 오후2시께 사태의 심각성을 깨닫고 관저로 가 대통령을 만났다”면서 “참사 당일 전후로 대통령 일정이 빽빽했는데 그날만 유독 일정이 비어 있었고 대통령은 매우 피곤해했다”고 밝혔다.
정 전 비서관은 ‘대통령 말씀자료’가 최순실씨에게 전달된 사실을 인정하면서 “최씨가 의견을 말하고 밑줄을 치면서 수정했다”고 말했다.
정 전 비서관은 또 최순실씨가 국정원·감사원·검찰총장 인사에 관여했느냐는 질문에 “인사를 변경하지는 않았지만 발표안 내용에 대해서는 수정받을 필요가 있었다”고 답했다.
안 전 수석은 미르·K스포츠재단 설립과 출연, 포스코·현대자동차 등 이권 개입 행위에 대해 “박 대통령이 결정하고 지시하고 나는 이행했다”고 말했다.
한편 최순실씨는 이날 서울구치소에서 진행된 비공개 ‘감방 청문회’에서 종신형을 받을 각오가 돼 있다고 밝혔다. 최씨는 ‘국민은 최씨가 종신형을 받아야 한다고 생각하는데 몇 년 형을 받을 것이라 예상하느냐’는 안민석 더불어민주당 의원의 질문에 “종신형을 받을 각오가 돼 있다”고 답했다.
최씨는 김기춘 전 청와대 비서실장과 우병우 전 청와대 민정수석, 우 전 수석의 장모인 김장자씨를 모두 모른다고 했다. ‘차은택씨가 김상률 전 청와대 교육문화수석과 김종덕 전 문화체육관광부 장관을 본인에게 추천해 임명되지 않았느냐’는 하태경 새누리당 의원의 질문에 대해서도 “전혀 모른다”고 전면 부정했다. /박효정기자 jpark@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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