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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6 영화결산②] ‘곡성’과 ‘밀정’으로 받고, ‘부산행’으로 주고…한국과 할리우드의 접속

2016년 한국영화계의 가장 고무적인 현상은 할리우드와 한국영화 사이의 물적 교류가 활발하게 진행되며 한국영화시장의 외연을 대폭 확장했다는 점이었다.

지난 2012년 신하균 주연의 도주 액션 ‘런닝맨’의 제작비 전액을 투자하며 한국영화 시장 진출을 테스트 했던 ‘20세기 폭스’는 2016년 두 번째 한국영화로 나홍진 감독의 ‘곡성’을 제작하며 본격적인 한국영화 시장 진출에 나섰다.

‘워너브라더스’가 배급한 김지운 감독의 ‘밀정’과 ‘20세기 폭스’가 배급한 나홍진 감독의 ‘곡성’ / 사진 = 각 영화 스틸이미지




제작비조차 회수하지 못했던 ‘런닝맨’의 참담한 실패를 거울삼아 한국영화계의 개성있는 작가인 나홍진 감독과 함께 철저한 준비를 거친 ‘곡성’은 스타 캐스팅이 없음에도 전국 687만 관객을 동원하며 흥행에 크게 성공했다.

여기에 할리우드의 메이저 제작사인 ‘워너브라더스’ 역시 김지운 감독과 함께 ‘밀정’을 제작해 전국 750만 관객를 동원하는 흥행 성공을 기록하며 첫 한국영화 진출작에서 놀라운 성과를 기록했다.

‘20세기 폭스’와 ‘워너브라더스’ 등 이름만 들어도 알 수 있는 할리우드의 메이저 제작·배급사들이 한국영화 제작에 직접 투자와 배급을 담당하고 나서는 것은 새로운 젊은 피의 수혈이 시급한 할리우드 시장의 외연을 넓히려는 시도인 동시에, 새로운 영화시장 개척의 필요성을 느끼면서 벌어진 일이다.

할리우드는 최근 급성장한 중국영화시장에도 직접적인 투자를 하면서, 중국만큼 거대한 잠재력을 지니지는 못했지만 세계 6,7위권의 규모를 형성하고 있는 한국영화시장에도 지속적인 관심을 주고 있었고 그 성과과 ‘곡성’과 ‘밀정’을 통해 나타나게 된 것이다.

2017년에도 ‘워너브라더스’는 박훈정 감독이 연출하고 장동건, 김명민, 박희순, 이종석 등이 출연하는 범죄 느와르 영화 ‘V.I.P’의 배급에 나서며, ‘20세기 폭스’는 ‘광해 : 왕이 된 남자’를 제작한 리얼라이즈 픽쳐스의 원동연 대표가 제작에 나서고 ‘말아톤’의 정윤철 감독이 연출하며 이정재와 여진구, 김무열 등이 출연하는 대작 사극버스터 ‘대립군’의 배급에 나선다.

2016년이 할리우드 배급사들이 한국영화시장에 직접 참여해 의미있는 성과를 거둔 원년이라면, 한국영화의 입장에서도 2016년은 할리우드 시장 진출에서 의미있는 성과를 거둔 해이기도 하다.

2016년 개봉작 중 유일하게 전국 1000만 관객 돌파에 성공한 연상호 감독의 ‘부산행’은 한국영화 최초로 한국과 미국에서 동시에 개봉해 212만 달러의 흥행수익을 기록했다. 이는 CJ 엔터테인먼트가 미국에서 직접 배급한 ‘명량’의 258만 달러에는 못 미치는 수익이지만, 이 역시도 상당히 의미있는 성과였다.



고몽에서 영어 버전 리메이크를 결정한 연상호 감독 ‘부산행’, 넷플릭스에서 제작을 맡은 봉준호 감독 신작 ‘옥자’ / 사진 = 각 영화 스틸이미지


게다가 ‘부산행’은 ‘레옹’과 ‘제5원소’, ‘포인트 블랭크’ 등을 제작한 프랑스의 글로벌 스튜디오 고몽(Gaumont)과 영어 언어 판권 계약을 맺으며 할리우드에 직접 진출할 가능성도 열게 됐다.

그동안 ‘시월애’, ‘엽기적인 그녀’, ‘거울속으로’, 장화, 홍련‘, ’올드보이‘ 등의 영화가 할리우드에서 리메이크됐지만 대부분 저예산 영화로 리메이크된 것과 달리, ’부산행‘의 경우 한국에서도 100억 이상의 제작비가 투입된 블록버스터 영화이기에 할리우드에서도 적지 않은 예산이 투입되는 영화가 될 것으로 기대를 모으고 있어 한국영화의 리메이크가 큰 성과를 거두는 첫 케이스가 될 것으로 기대된다.

또한 ’설국열차‘로 할리우드 진출을 성공적으로 가진 봉준호 감독 역시 신작 ’옥자‘를 할리우드에서 진행하고 있어 어떤 성과를 보일지도 관심의 대상이다.

’옥자‘는 ’괴물‘에서 봉준호 감독이 보여준 괴수물과 드라마의 조합을 다시 한 번 선보이는 영화로 ’설국열차‘의 틸다 스윈튼을 비롯해 ’소스코드‘, ’브로크백 마운틴‘, ’조디악‘, ’도니다코‘의 제이크 질렌할, ’노예12년‘과 ’루퍼‘의 폴 디노, 필 콜린스의 딸이자 ’백설공주‘로 스타덤에 오른 릴리 콜린스, 인기 TV시리즈 ’보드워크 엠파이어‘의 켈리 맥도날드 등 쟁쟁한 할리우드 스타들과 안서현, 변희봉, 윤제문, 최우식 등 국내 연기파 배우들의 캐스팅만으로도 주목받고 있는 영화.

특히나 ’옥자‘는 2016년 영화계의 새로운 이슈로 떠오른 ’넷플릭스‘에서 직접 투자와 제작을 맡으면서, 할리우드 등 세계시장에서는 극장 개봉 없이 오직 ’넷플릭스‘를 통한 온라인 배급 방식으로 선보일 예정이어서 그 성과에 더욱 관심이 모이고 있다.

/원호성기자 sestar@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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