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민국에게 2016년은 그야말로 처절했다. 10월 24일 언론에 보도된 태블릿PC 속에서 드러난 최순실과 박근혜의 관계는 온 나라를 충격에 빠뜨렸다.
“돈도 실력이야”라는 정유라의 발언은 한국의 ‘헬조선’, ‘열정페이’에 힘겨워하던 청년들을 분노하게 만들었고, 최순실의 정부 인사 개입 등 국정 농단은 온 국민을 분노하게 만들며 촛불을 들고 거리로 나오게 만들었다.
그 어느 때보다 착잡한 일이 많았던 2016년. 서울경제썸은 ‘이슈로 본 2016’이란 제목으로 올 한해 나라를 떠들썩하게 만들었던 이슈를 총 결산해 타임라인 형식의 페이스북 컨셉으로 연말결산 키워드를 꼽아봤다.
1월은 새해 벽두부터 극단 이슬람 무장조직 이슬람국가(IS)의 테러로 두려움에 떨었다. 무차별 테러는 인도네시아, 독일, 프랑스 등 세계 곳곳에 예고 없이 찾아와 각국은 테러 대응 비상 소집을 하기도 했다. 2·3월은 ‘응답하라 1988’, ‘태양의 후예’ 등 드라마 열풍으로 퇴근 후 드라마를 보는 시청자들이 잠시나마 우정과 사랑에 빠지기도 했다. 3월에는 그동안 세간의 관심을 모았던 인간 ‘이세돌’과 ‘알파고’의 바둑 대결이 펼쳐져 로봇 지능의 가능성과 한계에 대해 예측했던 시즌을 맞았다.
5월에는 ‘구의역 열차사고’, ‘강남역 살인사건’ 등 각종 불합리한 ‘희생’이 이어져 대한민국의 심장을 슬프게 만들었다. 사고 후 구의역과 강남역에는 희생자를 위한 별도의 추모 공간이 마련돼 이들의 죽음을 애도하는 발길이 이어졌다. 6월에는 연예계 ‘박유천 성폭행 혐의’ 사건이 터졌다. 무고 사건으로 결론났지만 한류의 주역이자 깔끔한 이미지로 인기를 끌어오던 스타의 이미지 추락으로 많은 팬들이 실망하고 분노했다. 이후 이 사건은 연예·문화계 성추문 스캔들 폭로로 이어지며 연예 문화계의 추악한 민낯을 확인했다. 하반기에는 포켓몬고, 리우 올림픽, 경주 지진 등 크고 작은 이슈들이 나오다 10월 ‘사상 초유의 국정농단’ 사태인 ‘최순실 게이트’가 터졌다. 10월 24일 태블릿PC 공개 이후 연이어 터지는 부패 스캔들에 대한민국은 그 어느 때보다 지친 연말을 맞았다.
/정수현기자 value@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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