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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 뜨거워진 '미인도' 위작논란]佛감정업체 "과학적 감정을 검찰이 무시"

뤼미에르 광학연구소장 기자회견

국립현대미술관,검찰 즉각 반박





마침표는 새로운 문장의 시작이 됐다. 일명 ‘미인도’의 위작논란은 더 뜨겁게 달아올랐다.

국립현대미술관이 천경자 화백의 작품으로 소장 중인 ‘미인도’를 위작이라고 판정한 프랑스 뤼미에르 광학연구소 장 페니코 소장(사진)은 천 화백의 차녀 김정희 씨 등 유족과 함께 27일 서울 프레스센터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진품’이라는 검찰 발표에 반론을 제기했다. 페니코 소장은 “철저한 과학 감정의 결과 보고서를 제시했으나 검찰이 이를 무시하고 비판했다는 것에 충격을 받고 어제 급히 내한했다”면서 “자외선에서 적외선에 이르는 13개의 스펙트럼 필터와 특수 카메라 렌즈를 활용해 K5(‘미인도’)와 1977~1985년 제작돼 진품임이 명백한 작품 9점 등 10점을 각각 1,650장씩 총 1만6,500장의 단층촬영한 이미지 분석 자료를 만들어 제출했음에도 검찰 발표는 비과학적이며 주관적으로 왜곡됐다”고 주장했다.

그러나 이날 기자회견 참석한 김진호 서울과학종합대학원 빅데이터 MBA 주임교수는 “대조군으로 삼은 그림 9점에 대한 진위 판정을 분명하게 내리지 못한 가설을 명확한 검증 없이 그럴듯하게 과학적인 분석인 것처럼 포장한다”고 지적했다. 또한 지난해 취리히 모나리자 재단이 소유한 그림을 뤼미에르 광학연구소가 분석한 결과 루브르박물관이 소장한 레오나르도 다빈치의 ‘모나리자’와 유사한 색채를 발견했다고 진품 판정 보고서를 낸 바 있으나 전문가들에게 의견이 받아들여지지 않았고, 이후 취리히 재단도 홈페이지를 통해 뤼미에르의 분석이 실패했다고 번복한 월스트리트저널 등 외신의 보도에 대한 공방도 이어졌다. 해명하러 왔다가 오히려 ‘엉터리’ 논란에 휘말린 뤼미에르 측은 ‘미인도’와 관련한 천 화백의 작품 분석 내용을 내년쯤 저명한 국제 과학학술지를 통해 발표할 계획인 것으로 알려졌다. 유족의 법률대리인이자 ‘위작 미인도 폐기 및 작가인권 옹호를 위한 변호인단’의 배금자 변호사는 검찰 조사에 불복해 항고와 재정신청에 대한 의지를 밝혔다.



한편 국립현대미술관은 즉각 “뤼미에르사가 과학적이라고 주장하는 그들의 진품확률 계산 방식과 감정 과정에 명백한 오류와 모순이 있음을 여실히 드러냈다”고 보도자료를 통해 대응했다. 미술관 측은 특히 ‘미인도’의 밝기분포(명암대조값)과 눈의 흰자위 두께(밝기)를 비교한 것을 지적하며 “명암대조값, 흰자위 두께 수치 차이만으로 진품 확률이 낮다고 했는데 이런 공식이라면 다른 9점은 100% 확률이어야 함에도 그렇지 않은 것은 진품확률공식 자체의 오류”라고 지적하여 “뤼미에르사는 검찰의 수사 결과 발표 전 언론사에 보고서 내용을 제공한 사실을 스스로 외면하면서도 국립현대미술관 측으로부터 비과학적 공격을 받는다는 등 피해자인 척, 공정하지 못한 행태를 보인다”며 강한 유감을 표했다. ‘미인도’ 수사를 진행한 서울지검 형사6부 역시 이날 보도자료를 통해 “특정 작가의 그림들간에 ‘차이’가 있다는 것과 ‘위작’이라는 이야기는 서로 다르다”면서 “뤼미에르 테크놀로지가 감정 실시 후 제출한 의견서를 채택하지 않자 검찰 수사가 ‘비과학적’이라고 밝힌 점은 유감이며, 검찰은 미인도 수사과정에서 현재 가능한 모든 과학감정 기법을 동원했고 소장이력까지 철저히 규명”했다고 반박했다.

/조상인기자 ccsi@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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