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말하는대로’는 지난주에 이어 역대 버스커들과 함께 연말 특집으로 꾸며졌다. 그동안 출연했던 버스커들 중 ‘다시 보고 싶은 버스커’로 생선 김동영 작가, 배우 허성태, 개그우먼 장도연, 손아람 작가, 곽정은 작가, 박준영 변호사, 만화가 이종범이 함께했다.
이날 비슷한 주제로 버스킹을 준비해온 생선 김동영 작가와 장도연은 ‘말하는대로’ 최초로 함께 ‘콜라보 버스킹’을 선보였다.
‘의견이 없습니다’라는 주제로 말문을 연 김동영은 “평소 상대의 의견대로 먹을 것이나 할 것들을 정한다”고 말했다. 그는 “하지만 생각이 없거나 의견이 없어서가 아니다”라며, 미국 여행 중에 겪었던 일화를 소개했다.
“여행 중 돈을 아끼기 위해 싸게 산 차가 망가져 2박 3일 동안 사막에 고립됐었다”는 김동영은 그때 “원래 계획들을 하나도 지키지 못해서 조급했다”고 솔직하게 고백했다. 이어 “하지만 이틀 동안 자신을 구해주러 오는 차를 기다리며 내가 단지 원했던 건 이 길을 여행하는 것뿐임을 깨달았다”며, “길을 헤매다 낯선 사람을 만나고, 아름다운 풍경과 마주쳤을 때가 여행의 즐거움”이라고 설명했다. 계획대로 되지 않았던 여행에서 융통성과 유연함이 필요하다는 것을 알게 된 것이었다.
이어 김동영은 “요즘은 너무 많은 의견이 있는데, 생각할 시간을 안 주고 빨리빨리 결정하라는 것 같다”며 “시대에 휩쓸려 의견을 뱉어내듯이 말하면 다시 주워 담을 수도 없다”며 의사 표현에 신중하기를 당부했다.
/이하나기자 sestar@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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