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에서도 사람을 태워 공중을 나는 ‘유인 드론’ 개발이 시작됐다.
울산과학기술원(UNIST)은 손흥선 교수(기계 및 원자력 공학부) 등 5명이 참여해 ‘도심형 자동조종 개인 비행체’를 개발하고 있다고 2일 밝혔다.
손 교수팀이 개발하는 유인 드론은 가운데에 승객 1명이 타는 조종석이 있다. 각 프로펠러에 모터를 달았고 전기 배터리로 구동한다. 프로펠러는 2개에서 4개까지 세 종류가 있다. 크기는 가로 3m 정도다.
조종면허 없는 일반인이 누구나 탈 수 있는 비행체를 만드는 것이 목표다. 현재 기술적으로는 몸무게가 150㎏ 나가는 사람을 태워 15∼20분간 운항하는 것이 가능하다. 배터리 축적 기술이 향상되면 운항 시간은 더 늘어날 전망이다. 외부에서 통신(LTE)을 통한 무선 조종이 가능하고 조종석에 앉아 내비게이션을 이용해 직접 조종도 할 수 있는 기술이 적용된다. LTE 모뎀을 이용한 무선 조종 기술은 거의 완성 단계에 이른 것으로 전해졌다. 올해 시제품을 선보일 계획이다.
손 교수팀은 유인 드론 운항의 1차 타깃을 고층건물 화재, 수난사고 등 재난 상황 시 인명 구조용으로 보고 있다.
손 교수는 “중국과 미국은 이미 수년 전부터 유인 드론 개발에 나서 곧 시제품이 나올 예정”이라며 “국내에서는 항공법 등 정비해야 할 것이 많지만 도로가 과포화 상태여서 공중으로 다닐 수 있는 유인 드론에 대한 기대가 크다”고 말했다. /울산=장지승기자 jjs@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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