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랑스 유력 대선 주자인 프랑수아 피용 전 총리가 자신의 아내를 보좌관으로 고용해 세금을 유용했다는 보도가 나와 논란이 일고 있다.
현지 주간지 르 카나르 앙셰네는 24일(현지시간) 피용이 하원의원일 때 부인인 페넬로프가 피용 보좌관 신분으로 50만 유로(약 6억2,000만원)의 세비를 받았다고 보도했다. 이 매체는 페넬로프가 남편인 피용이 1998년부터 2002년 페이드라루아르 지역 하원의원일 때 보좌관으로, 피용이 장관이 된 이후에는 후임자의 보좌관으로 매달 6,900∼7,900유로(약 860만∼990만원)를 수령했다고 지적했다.
프랑스 현행법상 의원은 자신의 가족을 보좌관으로 채용해도 되지만 페넬로프가 의원 보좌관으로서 어떤 일을 했는지 뚜렷하지 않다는 점이 피용 전 총리가 해명해야 할 부분이라고 이 매체는 지적했다.
이에 대해 피용 후보 대변인인 티에리 솔레르는 “페넬로프가 피용의 피고용인으로 일했으며 의원 부인이 보좌관으로 일하는 것은 우파뿐 아니라 좌파에서도 관행”이라고 해명했다. 또 다른 피용 측 관계자는 “페넬로프가 자신을 드러내지 않는 스타일로 언제나 조용히 일했다”며 일을 하지 않았다는 지적을 부인했다.
피용은 파리 소르본대에서 영국인 페넬로프와 법대 동창으로 만나 1980년 결혼해 다섯 자녀를 뒀다. 사르코지 전 정부에서 2007년부터 2012년까지 총리를 지낸 피용은 중도 우파 제1야당인 공화당 후보로 오는 4∼5월 대선에서 당선이 가장 유력하다. 피용은 마거릿 대처 전 영국 총리의 강력한 신자유주의적 정책인 ‘대처리즘’을 지지하는 친시장주의자로 공공분야 직원을 줄이고 노동시장을 늘리는 친시장 개혁을 공약했다.
피용 전 총리는 대선에서 극우정당인 국민전선의 마린 르펜 대표, 중도 무소속 후보인 에마뉘엘 마크롱 전 경제장관 등과 맞붙을 것으로 예상된다.
/이수민기자 noenemy@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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