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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프發 美 내부충돌 격화] EU "트럼프는 3대 위협"...멕 "美농산품 수입 안해"

외교분쟁도 본격화 조짐

영국 런던의 총리관저인 다우닝가 10번지 주변에서 30일(현지시간) 시민들이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반(反)이민 행정명령에 항의하는 시위를 벌이고 있다. 시위대는 트럼프 대통령에게 영국 국빈방문 의사를 물은 테리사 메이 영국 총리를 향해서도 “부끄러운 줄 알라”고 외쳤다. 트럼프 대통령의 국빈방문 취소를 요구하는 의회 온라인 청원은 160만건을 넘어섰지만 메이 총리는 “국빈방문 제안은 유효하다”고 밝혔다. /런던=EPA연합뉴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미국 유일주의’(America Only)로 미국과 주요 상대국 간 외교분쟁이 본격화하고 있다 .

30일(현지시간) 멕시코 경제 일간지 엘에코노미스타는 미국이 멕시코산 제품에 국경세를 부과할 경우 미국산 농축산품 수입을 줄이고 남미로 다변화하는 방안을 고려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매체에 따르면 최근 미국 백악관 고위 관계자들과 만난 일데폰소 과하르도 멕시코 경제부 장관은 보복 차원에서 자국의 농축산품 수입 경로를 브라질·아르헨티나 등 남미국가로 옮길 의사를 전했다. 이는 외교적 수사를 넘어선 것으로 양국의 무역마찰로 빚어진 갈등이 총성 없는 전쟁으로 넘어가기 직전이라는 것을 시사한다.

여기에 트럼프 취임 이후 이어지는 멕시코 비하 발언으로 자존심을 구긴 멕시코인들의 반미감정도 양국 관계 악화를 부채질하고 있다. CNBC는 멕시코 내에서 세대와 지역을 불문하고 미국산 제품에 대한 반감이 높아지고 있다고 지적하며 월마트와 코카콜라, 맥도날드 등 미국 대표 기업들이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 중심으로 거세게 일고 있는 불매운동(#아디오스) 리스트에 올랐다고 전했다.

미국산 농축산품의 주요 수입국인 멕시코가 등을 돌리게 되면 결과적으로 트럼프의 대선 승리를 이끌었던 주들이 타격을 받게 될 것이라는 분석도 나온다. 미 상공회의소는 총 600만개의 일자리가 멕시코와의 교역과 연계된 것으로 추산하고 있다.

대서양 건너 유럽에서는 유럽연합(EU)의 분열을 부추기는 트럼프의 언행과 ‘반이민 행정명령’에 대한 비판의 수위가 연일 높아지고 있다.



유럽의회의 브렉시트(영국의 유럽연합 탈퇴, Brexit) 협상위원인 기 베르호프스타트 전 벨기에 총리는 트럼프 대통령을 이슬람 급진주의자와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과 함께 ‘EU의 3대 위협’으로 지목하며 그가 유럽 극우세력과 동조하고 있다고 비난했다. 베르호프스타트 전 총리는 19세기 유럽에서 시작한 국수주의에 트럼프가 영향을 받았다며 “국수주의가 어떤 참사와 잔혹상을 가져왔는지를 잊은 것 같다”고 지적했다.

30일(현지시간) 미국 워싱턴DC의 대법원 밖에서 경찰이 ‘이슬람 혐오증은 반미적이다’라는 글귀를 앞세운 도널드 트럼프의 ‘반이민’ 행정명령 반대 시위대 앞에서 경계를 서고 있다. /워싱턴DC=AFP연합뉴스


트럼프의 ‘반이민 행정명령’은 중동지역의 복잡한 역내관계도 더욱 꼬이게 만들고 있다. 대상국 중 하나인 이라크는 미국과 전쟁동맹을 맺고 이슬람국가(IS)와 전투를 벌이고 있는 상황에도 의회 차원에서 미국인들의 이라크 입국 금지를 촉구하는 등 강하게 반발했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트럼프의 결정에 침묵하고 있는 사우디아라비아 역시 주요 우방인 수단과 예멘이 반이민 행정명령 대상국에 포함되는 일을 막지 못한데다 7개국을 외면하는 모습을 보이며 종교적 권위를 잃을 상황에 직면했다고 지적했다.

/이수민기자 noenemy@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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