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버지니아 주(州) 뉴포트뉴스의 제럴드 R.포드 항공모함 승선 연설에 앞서 기자들이 ‘세션스 장관을 여전히 신뢰하느냐’고 묻자 “전적으로(total) 그렇다”고 전했다.
야당인 민주당의 세션스 장관 사퇴 요구를 일축하면서 정면돌파 카드를 택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세션스 장관이 트럼프 정부의 ‘러시아 커넥션’ 의혹 수사에서 손을 떼야 하는 질문에도 “그렇게 생각하지 않는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세션스 장관과 세르게이 키슬략 주미 러시아 대사의 접촉 사실을 알고 있었느냐는 질문에는 “전혀 알지 못했다”고 밝혔고, 또 세션스 의원이 상원 인준청문회에서 진실하게 증언했다고 보느냐는 물음엔 “아마도 그렇게 했다고 생각한다”고 전했다.
트럼프 대통령의 핵심 측근으로 지난해 대선 때 캠프 좌장을 지낸 세션스 장관은 앞서 지난 1월 상원 법사위 인준청문회에서 러시아와의 접촉 사실을 부인했지만, 언론 보도로 키슬략 러시아 대사와 2차례 접촉한 사실이 드러나 러시아 내통 의혹은 물론 ‘위증’ 논란에까지 휘말렸다.
민주당의 척 슈머(뉴욕) 상원 원내대표와 낸시 펠로시(캘리포니아) 하원 원내대표는 이날 의회에서 잇따라 기자회견을 열어 “세션스 장관은 러시아의 미국 대선 개입설에 대한 수사를 지휘할 수 없다는 것이 명백해졌다”며 장관직 사퇴를 촉구하고 나섰다.
집권 여당인 공화당은 현재 “세션스 장관이 러시아와 유착됐다는 증거가 없다”며 방어막을 치고 있지만, 내부에서는 자칫 수사 대상이 될 수도 있는 그가 관련 수사를 지휘하는 모양새는 결코 좋지 않다는 우려의 목소리가 제기됐다.
/장주영기자 jjy0331@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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