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찰이 불법행위의 온상이 되고 있는 인터넷 암시장 ‘다크넷’ 수사를 위해 기술 개발에 나섰다.
경찰청은 미래창조과학부 주관 ‘정보보호 R&D(연구개발)’ 사업에 제안한 ‘다크넷 내 범죄정보 수집·분석’ 기술이 개발과제로 확정됐다고 3일 밝혔다.
‘다크 웹’이라고도 불리는 다크넷은 인터넷 프로토콜(IP)을 여러 차례 바꾸고 통신 내용을 암호화하는 특수 프로그램을 통해서만 접속이 가능하다. 이 때문에 마약, 무기, 아동 음란물, 해킹 툴, 개인정보 등이 불법적으로 거래된다.
경찰은 다크넷 내에 1,500개가 넘는 불법 사이트가 존재하며, 한국어 사이트에서도 5만건이 넘는 불법 거래 게시물이 발견됐다고 밝혔다. 하지만 일반 검색엔진에서 접속이 쉽지 않고 IP 추적이 어려워 수사에 난관을 겪고 있다.
경찰은 2018년까지 다크넷 내 범죄정보를 자동으로 수집하고, 접속 프로그램 분석으로 범죄자 IP 등 수사 단서를 확보하는 기술을 개발할 계획이다.
이달 중순께 관련 학계를 대상으로 과제 수행기관을 선정하고 내년 11월 미래부의 연구 결과 평가를 거쳐 기술 도입 여부를 결정할 방침이다.
경찰 관계자는 “다크넷의 익명성을 활용한 각종 범죄 연계 사이트가 급속히 확산하는 추세”라며 “기술이 개발되면 다크넷 내 범죄정보를 자동 수집하고 범죄자를 추적해 범죄 사각지대를 해소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성윤지인턴기자 yoonjis@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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