벼랑끝 내몰리는 佛 대선후보 피용

사법당국 기습 압수수색 압박

캠프선 잇단 인력이탈로 홍역

프랑수아 피용 전 총리 /AFP연합뉴스

프랑스 제1야당 대선후보인 프랑수아 피용 전 총리가 사면초가에 빠졌다. 대선캠프 인력 이탈로 홍역을 치르는 와중에 사법당국이 횡령혐의에 대한 수사 강도를 높이며 압박하고 있기 때문이다.

2일(현지시간) 프랑스 매체 르파리지엥에 따르면 브누이 아파뤼, 에두아르 필리프, 크리스토프 베시 등 공화당 의원은 공동성명을 내고 “피용 대선캠프에서 탈퇴하겠다”고 밝혔다. 이들은 자신들이 지지하던 알랭 쥐페 전 총리가 경선에서 패배한 뒤 피용 캠프에서 활동했다. 아파뤼는 이달 초까지 피용 캠프 대변인을 지냈다.

이들이 캠프 탈퇴를 선언한 것은 피용이 공금횡령 혐의를 받으면서도 대선 완주에 대한 뜻을 굽히지 않고 있기 때문이다. 피용은 그의 아내와 두 자녀를 의원보좌관으로 허위 채용하고 세비를 횡령했다는 의혹을 받고 있다. 이와 관련해 프랑스 검찰은 예비조사를 진행했고 해당 사건을 수사법원에 이첩했다. 법원은 피용에게 이달 15일 출두하라는 명령을 내린 상태다.



이날 사법당국은 기습적인 압수수색으로 피용을 압박했다. 피용은 법원의 소환계획이 알려지자 긴급 기자회견을 열어 “사법부가 정치적 의도로 나를 공격하고 있다”고 맞섰다.

한편 프랑수아 올랑드 정부 인사들은 여당 대선후보 문제로 속앓이를 하고 있다. 여당 후보인 브누아 아몽이 강경좌파로 분류되는 장뤼크 멜량숑을 연정에 끌어들이려 하자 당내에서 “너무 왼쪽으로 치우쳤다”는 반발이 나오고 있기 때문이다. 아몽의 대안으로 꼽히는 에마뉘엘 마크롱(중도신당 후보)은 정치 색깔이 뚜렷하지 않다는 이유로 신뢰를 받지 못하고 있다. /김창영기자 [e-mail]