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의 한 매체가 WBC서 한국 대표팀의 부진 원인을 “KBO리그의 융성”으로 꼽아 눈길을 끌었다.
해당 매체는 “한국 야구가 방향을 잃어버렸다”면서 “과거 한국 야구는 속도와 파워라는 분명한 장점이 있었고 이는 국제대회에서 강력한 무기가 됐다”며 “덕분에 세계의 정점에 설 수 있었다”고 말했지만 “이후 세대교체가 잘되지 않고 잠재력이 큰 선수도 성장하지 않았다”며 “재능 있는 선수는 ‘좋은 대우’라는 미끼 때문에 싸울 의욕이 꺾이는 악순환에 빠져버렸다”고 부진의 원인을 분석했다.
그러면서 이 매체는 “올해 KBO리그 1군 무대에서 뛰는 선수들의 평균 연봉은 약 2억4천만원에 달한다.”면서 ““이 정도면 (한국 선수가) 외국인으로서 굳이 일본에 와서 야구 할 이유가 없다”며 “다치지만 않으면 한국에서 고생 없는 생활을 할 수 있다”고 높은 연봉이 부진을 불러온 것이라고 말했다.
또 “저절로 ‘안전 지향’의 선수가 늘었다”며 “동시에 WBC 같은 국제대회에서 ‘무리하더라도 열심히 하자’는 마음이 희미해졌다”고 지적하기도 했다.
한편 해당 매체의 기자는 “언제부터인가 재미없다고 느꼈다”면서 “예전에는 격렬함이 있었다. 이기는 팀이나 지는 팀이나 경기를 보는 사람에게 어필하는 면이 있었다. 이제는 희박해졌다. ‘한국다운 매력’이 없어졌다”고 솔직한 감정을 드러냈다.
[사진 = JTBC 화면 캡처]
/김경민기자 kkm2619@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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