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3일 대한건축사협회와 한국건축가협회에 따르면 현재 양 단체 간 통합과 관련해 전혀 논의가 없는 것으로 확인됐다. 지난해 11월 한국건축문화대상 시상식 때 조충기 대한건축사협회 회장이 축사에서 이를 깜짝 언급하며 급물살을 타는가 했지만 이후 더 이상 논의에 진전이 없었다. 당시 조 회장은 “세계건축대회를 앞두고 국내 건축계의 통합된 위상을 갖추기 위해 연말까지 통합 작업을 마무리할 것”이라고 언급한 바 있다.
하지만 지난 2010년 대한건축사협회 총회에서 양 단체 통합 안건이 부결된 이래 7년 만의 이번 논의 역시 원점으로 돌아갔다. 불과 한 달 만인 12월 한국건축단체연합(FIKA) 대표회장 이취임식 때 기존 회장이었던 조 회장이 이를 ‘개인적인 구상’이었다며 철회했기 때문이다. 한국건축가협회 관계자는 “조 회장이 건축가협회·대한건축학회 등 주요 단체와 일절 협의 없이 통합을 추진했다”며 “이후 내부적으로 통합 관련 태스크포스(TF) 구성까지 검토했지만 다시 일방적으로 논의를 거둬들여 무산된 것”이라고 말했다.
1965년 창립된 대한건축사협회는 회원 자격이 공인건축사 자격증 보유자로 회원 수가 1만2,000여명인 국토교통부 산하 법정단체다. 1957년 창립된 문화체육관광부 산하 단체인 한국건축가협회는 5년 이상의 건축 실무 경력에 작품 2개를 제출해 협회로부터 승인을 받아야 회원 자격을 얻으며 회원 수는 4,000여명이다. 한국건축가협회 회원의 절반가량이 대한건축사협회 회원인데다 두 단체의 활동 영역이 중복된다는 지적에 따라 통합의 필요성이 지속적으로 제기돼왔다. /이재유기자 0301@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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