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선 실세’ 최순실씨 측 변호인이 “박근혜 전 대통령 소환조사에 앞서 고영태 일당의 기획폭로 등 범행부터 수사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최씨 변호인인 이경재 변호사는 16일 오전 서초동 자신의 사무실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고씨 등의 수사를 특별수사본부가 아닌 다른 수사 부서에서 해야 한다”며 “부득이하다면 박 전 대통령 수사와 동시에 착수해야 차후 수사나 공소유지에 공정성을 의심받지 않을 것”이라 말했다.
그는 “검찰이 압수한 녹음파일 2,000여개의 존재를 확인하고 그중 5개의 법정 재생을 법원에 요청했다”며 “녹음파일을 들어보면 검찰이 결정적인 진술을 한 사람으로 내세우는 고영태, 노승일, 박헌영 등이 검찰진술이나 녹음파일이 드러나기 전 증언은 신빙성이 없다는 것을 확인했다”고 밝혔다.
이어 “녹음파일에서 고씨의 관세청 간부인사 매관매직 등 범행 사실이 그대로 드러났으므로 직접, 바로 수사해야 한다”며 “검찰이 이들의 범행과 위증 혐의를 즉각 수사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이 변호사는 녹음에는 폭로 과정에서 현직 검사와 사전접촉한 정황이 드러난다며 해당 검사가 누구인지 확인해 사건 수사에 영향을 미쳤는지 규명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조은지 인턴기자 ejee@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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