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말레이에 시신처리 일임, "김정남 가족들이 우리 정부가 시신 관리하길 원해"

공항에서 암살된 김정남의 유가족이 말레이시아 정부에 시신처리를 일임했다.

16일(현지시간) 뉴스트레이츠타임스 등 말레이 현지 언론에 따르면 라시드 이브라힘 말레이시아 경찰청 부청장은 이날 언론 브리핑을 통해 “내가 이해하는 한, 김정남의 가족들이 우리 정부가 시신을 관리하길 원하고 있다”고 밝혔다.

그는 기자들이 “김정남의 시신을 북한 정부에 넘기지 않겠다는 말인가”라고 질문하자, “유가족과의 협의에 따라서 결정될 문제”라고 자세한 답변을 하지 않았다.

아흐마드 자히드 하미디 부총리는 전날 “경찰청장이 이미 자녀 중 한 명이 제공한 DNA 표본에 근거해 ‘시신의 신원이 김정남으로 파악됐다’고 확인했다”고 말했다.

이를 고려할 때 이브라힘 부청장의 발언은 김정남의 유가족이 말레이 당국과 접촉해 신원 확인에 필요한 DNA를 제공했으나, 수사상 필요에 따라 시신 관리를 당분간 일임했다는 의미로 해석될 가능성이 있다.



한편, 이브라힘 부청장은 기자들에게 김정남 시신의 관리 권한이 경찰에서 당국의 보건부로 이관됐다고 밝히며 “시신과 관련한 문제들은 이제부터 연방 정부의 소관”이라고 전했따.

말레이시아 보건당국은 유가족이 시신을 넘겨받으려면 앞으로 2~3주 이내에 인수 의사를 밝혀야 한다고 발표했다.

/장주영기자 jjy0331@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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