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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과열 치닫는 부산 부동산]전매 무풍·재개발, 집값 부채질…84㎡ 분양가 사상 첫 7억 돌파

아파트 매매값 상승률, 전국 평균의 두 배 웃돌아

11·3대책 영향 안받아…투기 수요 몰려 거품 양상

정부 규제 가능성 크고 물량 많아 현상 지속 의문

한화건설이 부산 부산진구에서 선보인 ‘부산 연지 꿈에그린’ 견본주택에 방문객들이 수많은 방문객들이 몰려있다. /사진=한화건설 제공




#. 롯데건설이 지난 10일 부산 해운대구 중동에서 분양한 주상복합단지 ‘해운대 중동 롯데캐슬 스타’. 이 단지 전용면적 84㎡의 분양가는 최고 7억900만원으로 책정됐다. 부산에서 전용 84㎡의 분양가가 7억원을 처음 넘어서 시장의 우려가 적지 않았다. 최근 부동산 시장의 침체와 함께 분양가 조정이 진행되는 것과 큰 대조를 보였기 때문이다. 하지만 이 단지의 청약 경쟁률은 평균 57.94대 1을 기록했다. 특히 전용 84㎡B 유형에는 245가구 모집에 2만1,149건이나 몰려 86.32대 1의 경쟁률을 기록했다.

정부는 지난해 부동산 시장의 과열 논란이 일자 서울, 과천·성남 등에 분양권 전매를 제한한 11·3 대책을 시행했다. 이후 시장은 전반적인 침체 국면을 맞았고, 금리 인상 우려, 대출 규제, 공급과잉 등 악재가 겹쳐 주택 시장은 전반적으로 식어갔다. 하지만 부산만큼은 ‘무풍지대’다.

우선 매매값 상승이 눈에 띈다. 리얼투데이에 따르면 지난 1년 간 부산 아파트 값 상승률 12%는 전국 평균 상승률 5%의 두 배를 웃도는 수준이다. 실제 국토교통부의 실거래가 자료를 부면 부산 재건축의 ‘최대어’ 중 하나로 꼽히는 수영구 남천동 ‘삼익비치’의 전용 60㎡은 올해 2월 4억9,800만원에 매매 거래가 진행됐다. 이는 1년 전 3억7,000만원에 비해 약 34.5%나 뛴 가격이다.

청약시장도 분위기는 마찬가지다. ‘부산 해운대 롯데캐슬 스타’ 57.94대 1, ‘부산 연지 꿈에그린’ 228대 1, ‘전포 유림노르웨이숲’ 47.9대 1, ‘부산명지국제 C2블록 사랑으로 부영’ 23.51대 1 등이 올해 부산에서 나온 청약 평균경쟁률이다. 1순위 마감이 좀처럼 쉽지 않은 다른 지역들과 대비된 모습이다.



그렇다면 왜 유독 부산에서만 이런 현상이 벌어질까. 11.3 대책의 핵심인 전매제한 적용 지역에서 빠졌다는 분석이 많다. 함영진 부동산114 리서치 센터장은 “부산은 고령화도 심하고 인구도 빠지는 등 주택시장에서 좋을 만한 지표가 많지 않지만 전매가 자유롭기 때문에 투기 수요 활동하기 좋아 최근 과열 양상이 벌어지는 것”이라고 말했다. 이남수 신한은행 부동산팀장도 “최근 동탄신도시에서 미분양 단지들이 속출하는 것은 전매제한으로 가수요가 떠났기 때문”이라면서 상반된 사례를 소개했다.

재개발·재건축 등 정비사업이 활발하게 진행되는 것 역시 시장을 달구는 요소다. 김재언 미래에셋대우 부동산세무팀장은 “부산은 재개발 대상 지역의 면적이 상당히 넓고 노후화된 주택이 많은 등 주택 여건이 좋지 않아 신규 아파트 선호가 높다”면서 “정비사업이 진행되면서 투자 수요가 얹혀져 시장을 과열시키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김 팀장은 새 아파트의 분양가가 예전에 비해 크게 높아지는 것도 기존 아파트 매매가 상승을 견인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다만, 부산의 이런 양상이 지속될 수 있을지 여부는 현재로선 장담하기 힘들다. 정부의 규제가 가장 큰 변수로 꼽힌다. 현재 정부는 부산에서 과열 논란이 지속될 경우 전매제한 등 규제 카드를 꺼내든다든 방침이다. 아울러 입주물량이 많은 것도 시장의 하방 압력으로 작용할 여지가 크다. 부산의 올해 입주물량은 약 1만 9,000가구로 예상되고, 내년 역시 2만 가구에 육박한다. 이남수 팀장은 “2년 간 누적 입주물량이 4만 가구라는 거는 부담스러운 수준”이라면서 “입주물량은 가격 하락의 가장 큰 요인”이라고 말했다. /이완기기자 kingear@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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