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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 ‘김과장’ 김선호, “트라우마 이겨내고 연기 시작…뮤지컬도 도전 하고 싶어”

  • 문경민 기자
  • 2017-04-21 09:51:58
  • TV·방송
“‘다음 작품도 너와 같이 하고 싶다’는 말을 들을 수 있는 배우가 되고 싶다”

[인터뷰] ‘김과장’ 김선호, “트라우마 이겨내고 연기 시작…뮤지컬도 도전 하고 싶어”
/사진=조은정 기자
대학로에서 활발한 활동을 펼치고 있는 ‘연극계의 아이돌’ 김선호가 드라마 ‘김과장’에서 철학과 출신의 경리부 입사 1년 차 사원 ‘선상태’ 역으로 몰입해 그의 매력을 안방극장에서까지 마음껏 펼쳐 보였다.

최근 서울 영등포구 당산에 위치한 서울경제스타와의 인터뷰에서 김선호는 사뭇 진지한 표정으로 드라마와 연기에 대한 애정과 함께 끊임없이 도전하고 싶은 각오를 내비쳤다. 드라마 종영으로 만감이 교차한다는 그는 너무나도 고마운 사람들을 만나서 행복했었다고 회상했다.

■첫 드라마 도전, ‘선상태’는 모두가 연구한 결과물

지난달 30일에 종영한 드라마 ‘김과장’은 돈에 대한 천부적인 촉을 가진 ‘삥땅 전문 경리과장’ 김성룡(남궁민)이 더 큰 한탕을 위해 TQ그룹에 필사적으로 입사하지만, 아이러니하게도 부정, 불합리와 싸우며, 무너져가는 회사를 살리는 ‘오피스 코미디 드라마’로 신선한 소재와 스토리로 화제를 모으며 인기리에 종영했다. 극 중 김선호는 선상태 역을 연기하며 경리부 막내로 존재감을 드러내 시청자들에게 사랑받았다.

오디션을 통해 ‘김과장’에 캐스팅됐다는 김선호는 사실 처음부터 ‘선상태’가 아니었단다. “처음에는 제가 상태가 아니었다. 제가 원기옥 역(조현식 분)이었고, 기옥이 역을 맡은 조현식 형은 이재준(김강현 분) 역할이었다. 테스트 촬영을 갔더니 감독님께서 ‘머리가 그 머리가 아닌데. 너 상태로 바뀌었어’라고 하시더라. 그래서 그렇게 현장에서 바뀌게 됐다”며 “카메라가 클로즈업 됐는데 생각보다 제 눈매가 순하지 않으니까 안경을 써보자고 하셨다. 네모난 안경을 써보니 ‘이건 아닌 것 같다’ 해서 동그란걸 써봤다”고 선상태를 맡게 된 비하인드를 전했다.

이어 시놉 상 연애를 한 번도 못해보고 철학과에 오타쿠라고 설정된 상태를 표현하기 위해 주변인들의 조언도 있었다고 밝혔다. “김원해 선배가 조언해 주시기를 ‘이렇게 키 크고 멀쩡한데 연애를 못 해본 건 이상하지 않니? 뭐 하나 하자가 있어야 해’라고 하셔서 마지막 대본 리딩 때 대사를 일부러 어눌하게 했다. 어설프게 대사를 쳐봤고, 선배가 하는 걸 눈치 없이 ‘저도 해주세요’라고 말하는 식으로 설정을 잡아봤다. 다들 그게 좋다고 하셔서 캐릭터가 만들어졌다. 머리도 너무 멀쩡한 것 같다는 의견에 ‘조금 더 풍성하게 조금 더 조금 더’ 하다 보니 풍성한 가발 같은 헤어가 나오게 됐다. 상태라는 캐릭터는 정말 다 같이 연구해서 나온 결과물이었다”고 동료 배우들과 스텝들에게 감사함을 전했다.

[인터뷰] ‘김과장’ 김선호, “트라우마 이겨내고 연기 시작…뮤지컬도 도전 하고 싶어”
/사진=조은정 기자
■시청자들에게 사랑 받을 수 있었던 힘은 ‘촬영 현장의 유대감’

‘김과장’은 CJ E&M이 발표한 2017년 3월 5주(3월 27일~4월 2일) 콘텐츠파워지수(CPI)에서 1위를 차지하며 마지막 방송까지 유종의 미를 거뒀다. 3위는 tvN ‘윤식당’, 4위는 MBC ‘무한도전’이 차지한 가운데 ‘김과장’이 1위를 차지해 드라마가 막을 내려도 끝나지 않는 영향력을 과시했다.

김선호는 ‘김과장’이 사랑 받은 이유에 대해 “아무래도 사람들이 좋았고, 서로 커뮤니케이션이 잘 되니까 드라마 자체가 풍성해지지 않았나 싶다. 다른 부서에 있는 사람들이 경리부에 와서 부럽다고 하고 경리부가 아니어서 아쉽다고 할 정도로 촬영 분위기가 좋았다. 계속 재미있는 아이디어도 내고 감독님과 작가님도 잘 받아주시다 보니 좋은 결과로 이어진 것 같다”고 말했다.

이어 드라마 팬들의 관심을 받고 있는 ‘경리부 단톡방’에 대해 묻자 “이준호씨나 화영이 누나는 사실 경리부가 아닌 외지에서 왔기 때문에(하하). 저희는 처음부터 지하실 경리부의 주민이었다. 저희가 안 껴준 것은 절대 아니다. 너무 그 단톡방에 오래 있다 보니 끈끈한 유대감이 생겨서 누군가 한 명이 들어오면 적응을 못할 것 같은 분위기가 생기더라. 하나 더 만들어야 하나 싶었는데, 결국은 드라마가 끝날 때라 초대를 못했었다. 당연히 톡방에서 다 함께 얘기한다면 감사하고 더할 나위 없이 좋다”고 답했다.

‘김과장’ 속 경리부 배우들의 단합력은 앞서 종방 인터뷰를 진행했던 배우들을 통해서도 확인될 정도로 끈끈했다. 촬영 분위기 역시 그랬다는 김선호는 “다른 부서나 외부에 있던 배우들이 경리부로 오면 대사를 저는 게 있었다. 우리 드라마가 좋은 것이 단역 분들이 와도 ‘저 사람 왜 이렇게 연기를 잘해?’ 할 정도로 연기 내공이 상당하신 분들이 많다는 거다. 그런데도 경리부 한복판에만 서면 대사 생각이 안 난다고 하더라. 우리끼리 다 동그랗게 둘러 앉아서 보고 있는데 우리끼리의 뭔가 기가 있는지 이준호도 ‘어후 이 자리는 뭐가 있나 봐. 처음부터 있었으면 나도 했을텐데 애드리브도 못하겠다’고 하더라. 그래도 우리끼리는 정말 즐겁게 촬영해서 대사 실수하는 것 마저 잘 넘어가는 분위기였다”고 화기애애했던 분위기를 연신 뿌듯해했다.

그런 가운데, 극에 재미를 더한 깨알 로맨스 주인공도 바로 김선호와 꽝숙이를 연기한 임화영 이었다. “제대로 데이트도 하고 마지막 회에선 꽝숙이와 손이라도 잡고 걸어갔어야 ‘더 해피엔딩 스럽지 않나’하는 아쉬움은 있지만 개인적인 욕심일 뿐이다. 임화영 누나가 워낙 통통 튀게 연기를 잘 하셔서 서로 기분 좋게 촬영했다. 화영이 누나도 이런 질문을 많이 받아서인지 전화가 왔었다. ‘미안해. 내가 널 연극계의 아이돌이라고 얘기 했어’라고 말하시길래 감사하다고 했다. 임화영이라는 배우와 함께해서 영광이었다”고 훈훈한 답변을 전했다.

[인터뷰] ‘김과장’ 김선호, “트라우마 이겨내고 연기 시작…뮤지컬도 도전 하고 싶어”
/사진=조은정 기자
■‘김과장’은 ‘김선호’라는 배우를 알아봐 준 선물 같은 작품

기술적으로 드라마와 연극이 달라서 처음엔 카메라에 들어오지 않는데도 연기를 하고 있었다는 김선호는 이젠 감이 생겼고, 다음엔 더 잘할 수 있다는 자신감도 생겼다고 말하며 씨익 웃어 보였다.

“‘김과장’은 나에게 큰 선물 같은 드라마다. 저 같은 배우를 알아봐주고 캐스팅 해 주시고 좋은 작품을 만들어주셔서 시청률이 1등이 됐다. 그런 것에 대한 고마움을 다 표현할 수 없을 정도다. 나를 알아 봐줬다는 게 배우로서 정말 감사한 일이다”

오디션을 통해 ‘선상태’ 역을 맡게 됐다는 김선호는 캐스팅 비화를 전하기도 했다.

“감독님 지인 중에서 작년에만 공연 백여 편을 본 분이 계신다고 하더라. 그래서 그 분에게 대학로에서 핫한 배우 다섯을 뽑아달라고 하셨다고 한다. 그래서 프로필을 받으시고 그 중에서도 우리 드라마와 이미지가 잘 맞을 것 같은 배우를 몇 뽑으셨다고 했다. 그런데 사실 기대를 안 하셨다고 하더라. 연극 배우들은 대사에 힘이 있다고 생각하셨다고 한다. 근데 제가 대사를 쳤는데 상상하셨던 ‘연극 쪼(습관)’라는 게 없었다고 하셨다. 그런 부분이 플러스가 됐던 것 같다. 사실 ‘연극 쪼’라는 게 지금은 존재하지 않는데 그런 생각을 하셨던 것 같다. 그런 부분이 신기하니까 저를 더 시켜보셨다고 했다. 같은 대사를 해도 제가 잘 할 수 있는 걸 했고 지극히 제 호흡으로 대사를 쳤던걸 좋게 봐주신 것 같다”

■김선호의 트라우마 극복, 그리고 뮤지컬이라는 도전

우연한 기회로 드라마라는 기회가 찾아왔지만 놓치지 않고 이 기회를 잡은 것은 김선호 그가 이미 준비된 사람이었기 때문일 것이다. 자신의 강점도 알고 있고, 힘 주지 않은 자연스러운 연기가 이 배우가 꽤나 멋지게 보였다. 차곡차곡 연극 커리어를 쌓고 있던 김선호를 인터뷰 하자니 상당히 듣기 좋은 목소리를 내는데 뮤지컬 작품엔 나오지 않았던 게 의외라고 생각되어 질문을 던지자 ‘트라우마’가 있었다는 의외의 답변을 들었다.

“노래하는 것도 좋아하고 음치, 박치도 아니다. 어릴 때 집에 강도가 들었었고 어머니는 칼에 찔리고 저는 침대에 숨어있던 일이 있었는데 이 기억이 트라우마가 됐다. 그 뒤로는 수능 볼 때도 감독관이 와서 지나가면 날 보고 있는 것 같아서 생각이 멈춘다. 책을 읽으라고 하고 사람들이 보고 있으면 숨 고르기가 안돼서 글을 모르는 사람 마냥 읽은 적도 있었다. 지금도 여전히 뒤에 누가 있으면 소변도 못본다”고 털어놓았다.

하지만 김선호는 연기 열정으로 스스로 극복해 냈다. “연극 공부를 하면서 사람이 변하더라. 훈련인 것 같다. 극복을 했고 연기를 하게 됐다. 하지만 여전히 노래는 어렵다. 10명 미만 정도 앞에서는 하라면 할 수도 있다. 그렇지만 여전히 누군가 날 보고 있다고 생각하면 숨 고르기가 힘들어지면서 떨리기도 하고 가사가 생각이 안 나게 되더라. 연극은 되지만 뮤지컬은 아직 어려운 이유가 훈련의 문제인 것 같다. 그 다음 공연이 노래가 나오는 거였는데 좋은 기회로 드라마가 잡히면서 못하게 됐다. 앞으로는 뮤지컬도 도전 하고 싶다”고 말했다. 안주하지 않고 극복과 도전이라는 단어로 스스로를 이겨내고 있는 김선호는 이미 숙제를 해결한 듯한 웃음을 지어 보였다.

[인터뷰] ‘김과장’ 김선호, “트라우마 이겨내고 연기 시작…뮤지컬도 도전 하고 싶어”
/사진=조은정 기자
■다음 작품에서도 만나고 싶은 ‘배우’이자 팬에게 감사할 줄 아는 ‘사람 김선호’

‘연극계의 아이돌’, ‘훈남’ 이라는 단어로 표현할 수도 있지만 김선호에 대해 무엇보다도 많이 들리는 이야기는 ‘퇴근길의 스윗함’ 이었다. 무대를 마친 연극 배우들에게 선물을 준다거나 함께 셀카를 찍고 사인을 받는 등의 퇴근길 이벤트는 대학로의 배우들에게 흔히 있는 일이라지만 충분히 피곤함을 느낌수도 있는 일. 하지만 김선호는 감사하고 즐거울 뿐이라고 했다.

“다른 인터뷰 하면서도 듣긴 했다. 많이 힘들 거라고 하시더라. 그렇지만 전 재미있다. 제가 친구관리 잘 하고 수다 떠는 걸 좋아하는 사람까지는 아니지만 누군가 나에 대해서 호감을 갖고 나의 연기를 봐주고 저와 대화 하는 거에 있어서 감사함을 느낀다”고 관객들을 향한 진심을 전했다.

이어 “연극할 때 그랬다. 내가 이 작품을 하는데 있어 모든 게 고마운 거라는 생각을 항상 했다.‘작품을 잘 해냈다 못 해냈다’를 떠나서 나에게 팬이라고 얘기 해 주는 것이 감사한일이지 않은가. 저도 누군가에게 다가갔을 때 벽이 있으면 어떤 기분인지 알기에 ‘나라도 벽을 두지 말자’라고 생각했다. 그래서 퇴근길에 만나는 관객 분들은 물론 모든 사람들에게 어떻게든 최대한 편하게 해주려고 노력한다. 체력적으론 힘들기는 하지만 천성인지 피곤하진 않다. 하루를 마감할 때 녹초가 되긴 하는데 그거 조차도 행복했다. ‘오늘 어땠어요! 배우님 잘 했어요’ 라는 얘기를 듣는 게 늘 똑같은 얘기일지 언정 기분이 좋다. 인터뷰도 재미있다. 항상 즐기려고 한다”라고 예쁘게 답하는 김선호를 누가 싫어할 수 있을까.

항상 감사함을 느끼며 작품에 임하는 김선호의 차기작이 더욱 기대되는 가운데 앞으로 맡고 싶은 캐릭터에 대해서도 솔직하게 전했다.

김선호는 항상 ‘친절한 살인자’를 해보고 싶다고 말 했었지만 바뀌었다며 “로맨스를 연기를 했는데 테크닉적인 부분에만 집중하다 보니 역할에 최선을 다했어도 아쉬운 점이 남게 되더라. 로코를 잘 해보고 싶다. 관객들에게 메시지를 주고 내가 공부할 수 있는 어려울 수도 있는 작품을 좋아했는데 김과장 하면서 느낀 게 있었다. 코미디를 즐겁게 보면서도 사회적 풍자가 들어가 있는 작품에 매력을 느끼게 됐다. 내가 코미디를 더 잘 소화해서 관객들이 쉽게 접하게 된다면 내가 더 좋은 배우로 쓰일 수도 있겠다는 생각을 하게 됐다. 로맨틱 코미디로 메시지를 전달할 수 있는 배우가 되고 싶다”고 밝혔다.

마지막으로 김선호는 “제가 타고나질 못해서 계속 노력하고 있는데, 계속 변할 수 있는 배우가 되고 싶다. 점점 좋아지는 모습을 보여드리고 싶고 동료 배우들이 함께 하고 싶어하는 배우가 되고 싶다. ‘다음 작품도 너랑 같이 하고 싶어’ 라는 말을 들을 수 있는 배우가 되도록 노력하겠다”고 배우로서의 지향점을 전했다.

연기에 대한 애정을 바탕으로 끊임없이 도전하면서 관객들의 사랑을 받아온 김선호. 자신의 이름 앞에 ‘함께 작업하고 싶은 배우’라는 수식어가 붙길 바라는 김선호의 염원은 성공적으로 ‘ing’ 중 이다.

“좋은 작품으로 다시 찾아오려고 한다. 공연도 빠른 시일 내에 좋은 작품으로 만나고 싶다. 오래 쉬지 않을 것 같다. 소처럼 일할 테니 잘 기다려 주셨으면 좋겠습니다. 저도 근질근질하다.하하”

/서경스타 문경민기자 sestar@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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