친박 인사들이 2일 바른정당을 탈당해 자유한국당에 재입당 의사를 밝힌 14명 가운데 황영철·권성동·장제원 의원 세 명의 입당은 불가하다고 밝혔다.
박대출·김태흠·이완영·이우현 한국당 의원은 이날 국회 정론관에서 긴급 기자회견을 열고 바른정당을 탈당한 세 명에 대해 “홍준표 후보의 지지 선언과 입당 문제는 별개이며 대선 이후 당원들의 의사를 묻고 절차를 밟아야 한다”며 이같이 말했다.
그러면서 “이들은 탄핵에 앞장섰고 (박근혜 전) 대통령을 모질게 공격한 분들로 대선을 앞두고 당원과 보수층을 등지고 자기 살길을 찾아 딴살림을 차렸던 분들”이라며 “운신의 폭이 좁아지고 정치적 빈사상태 되자 살기 위해 이런 선택을 한 것”이라고 비난했다.
김 의원은 기자회견이 끝난 뒤 기자들과 만나 “황 의원과 권 의원은 (최순실 국정농단 사태와 탄핵에 대한) 모든 책임을 친박으로 돌리며 팔적이니 십적이니 하며 청문회 과정에서 제일 앞장섰던 분”이라며 “(장 의원은) 대변인을 하면서 모질게 친정에 남아있는 분들을 비판했던 분”이라고 입당 반대 이유를 들었다.
친박 인사들은 이들의 재입당 문제와 관련해 대선 이후 당헌당규에 따라 절차를 밟아 진행하자고 요구했다.
박 의원은 “당의 분열과 갈등을 앞장섰던 분들에 대해서는 당원들의 의사를 묻는 합당한 절차를 밟아야 한다”며 “탄핵에 앞장섰던 분들이 복당 절차를 밟기 전에 도덕적 책임을 물어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 의원도 “세 명은 왜 왔는지 이해할 수 없고 당원들한테 이해시키기도 너무 힘들다”고 꼬집었다.
/류호기자 rho@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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