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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①] 트리플H 현아, 10년차 섹시가수의 프레시한 도전

“섹시 이미지 변신이요? 전혀 생각 없어요. 10년 동안 제가 만든 이미지인 걸요. 지금까지 쌓아온 건데 바꾼다는 게 말이 안 되죠. 꾸준히 좋은 에너지로 무대에 오르고 싶어요. 이렇게 트리플H 같은 기회를 통해 프레시한 무대도 선보이고요.”

이게 바로 10년 차 가수의 내공일까. 현아는 지금까지 대중과 교감한 이미지는 버리지 않되, 새로운 색깔을 입히겠다고 말했다. 아이돌이 볼터치를 안 해봤다는 게 말이 될까. 현아에게는 말이 된다. 트리플H를 통해 처음 시도해봤다. 무대에서 걸크러시를 내려놓고 자유롭게 웃는 것도 새롭다는 현아다. 10년간 무대를 보여줬는데 아직도 보여줄 게 많이 남았다.

/사진=큐브엔터테인먼트




10일 오후 서울시 성동구 성수동 큐브엔터테인먼트 사옥에서 트리플H의 첫 번째 미니앨범 ‘199X’ 발매 기념 라운드 인터뷰가 열렸다. 트리플H는 큐브의 두 번째 프로젝트 그룹이다. 포미닛 출신의 현아와 신인그룹 펜타곤의 메인 보컬 후이, 래퍼 이던으로 구성됐다.

현아는 현승과 함께 큐브의 첫 번째 프로젝트 그룹 트러블 메이커로 활동했다. 이어 또 다시 남자 아이돌과 호흡을 맞추게 됐다. 당시 파격적인 섹시 퍼포먼스로 화제를 일으켰는데, 이번에는 방향을 조금 틀었다. 프레시함이 기반이다.

앨범명 ‘199X’는 1990년 레트로 풍에 미지수를 뜻하는 X를 더했다. 1990년대와 현재의 콜라보라는 의미로, 익숙하지만 또 하나의 새로운 감각을 보여주고자 하는 포부를 담았다. 타이틀곡 ‘365 프레시(365 FRESH)’는 1990년대를 연상시키는 신나는 펑크스타일의 노래다. 1년 365일 항상 쿨하고 멋지다는 의미를 가진다. 화끈한 트랙에 신나는 가사, 멤버들의 개성 넘치는 목소리가 어우러져 유니크한 매력을 자아낸다.

트리플H 결성 소식은 화제가 됐다. 트러블 메이커의 잔상이 강렬해서 일까, 현아의 또 다른 프로젝트에 기대감이 모아졌다. 물론 좋은 시선만 존재한 것은 아니다. 10년 차 가수와 6개월 차 가수의 간극 때문이다. 같은 소속사 후배 가수 띄워주기 아니냐는 소리도 들었다. 그러나 현아는 이 프로젝트를 본인에게 주어진 기회라고 생각했다.

“데뷔 10년 차라고 해서 크게 다른 건 없어요. 무대에 설 때 아직도 떨리는 걸요. 오히려 두 분이랑 하니까 신선한 떨림이 생겼죠. 일상생활 속 스며있어서 생각 못했던 부분, 죽어있던 감각들이 다시 살아나는 느낌이랄까. 그동안 솔로도, 팀도, 콜라보도 했는데 이번에는 음악을 새로 시작하는 분들과 무대를 만들게 됐어요. 제가 기회도 많고 인복도 많은 사람이라 생각해요.”

덧붙이는 말이 상큼하다. 노래 제목처럼 신선함을 매일 얻고 있단다. 프로젝트의 성패를 걱정하기보다는 하나의 기회로 여기고 있다고. 사실 걱정거리는 마냥 걱정한다고 해서 해결되지 않는다. 그래서 현아는 일부러 새로운 걱정거리를 찾았다. 오히려 사소한 고민에 집중했다. 펑크장르인 타이틀곡에 맞춰 예전에는 어떤 스타일의 펑크가 있었는지 정리했다. 앨범 구색은 어떻게 맞출 것인지, 스타일링은 어떻게 할 것인지…. 기계치 현아는 직접 PPT를 만들기까지 했다.

/사진=큐브엔터테인먼트




준비과정부터 철저하다. 다시금 10년 차의 내공이 느껴졌다. 사실 트리플H라는 그룹의 결성도 오래 전부터 논의됐던 일이다. 3년 전, 현아는 ‘잘나가서 그래’로 아직은 연습생이었던 이던과 한 달 간 함께 활동을 했다. 그때 “펜타곤이라는 그룹이 나올 건데 기회가 된다면 유닛을 할 의향이 있느냐”는 소리를 듣고 긍정적으로 답변했다. 이야기가 더 진지해진 건 작년부터다. 현아는 3년 전과 마찬가지로 “당연히 하겠다”고 대답했다.

연습생 신분으로 현아와 무대에 섰던 이던은 이제 펜타곤의 멤버로서 호흡을 맞추게 됐다. 3년 전과 달라진 점을 물으니 “그때도 지금도 누나가 너무나 편하게 대해준다”며 칭찬부터 내놨다. 이어 “둘이 있을 때는 전혀 어색하지 않은데 오히려 셋이 보니까 어색했다. 후이 형과 누나는 마주칠 일이 별로 없어서 그랬다. 그런데 지금은 둘이 더 친한 것 같다. 가끔 서운하기도 하다”며 애교 섞인 질투도 내비쳤다.

이던의 말대로 세 사람은 인터뷰를 진행하는 내내 화기애애한 분위기를 보여줬다. 라운드 인터뷰가 처음인 이던과 후이는 다소 긴장한 모습을 보이면서도, 현아의 여유 있는 배려 아래 조곤조곤 답변을 내놨다. 가장 말이 술술 나올 때는 아무래도 서로를 칭찬할 때였다. 이던은 후이의 부드러운 음색과 넓은 음역대, 현아의 유니크한 음색을 칭찬했다. 물론 현아도 이에 화답했다.

“제가 선배로서도 동료로서도 두 분에게 많이 배워요. 원래 궁금한 게 있으면 못 참고 많이 물어보는 편이에요. 음악에 대해서 두 분이 소신도 있고 아는 것도 많아요. 동생들이 자연스럽고 편하게 알려줬죠. 또 앞으로 보시면 알겠지만, 후이의 음색이 정말 좋아요. 그리고 둘 다 작사와 작곡이 되는 멤버인데, 이제 강점이라고 생각해요. 보시는 대로 잘생기기도 했고, 볼수록 매력이 있습니다.”

이번 트리플H 앨범에서 현아와 후이, 이던 모두는 전곡 작사에 참여했다. 실제로 이던과 후이는 펜타곤 데뷔 첫 미니앨범부터 자작곡을 수록한 능력 있는 뮤지션이다. 비주얼뿐만 아니라 실력까지 갖췄다. 이런 자신감을 바탕으로 독특한 조합을 만들어낼 수 있었다. 그런 의미에서, 현아에게 이번 프로젝트의 각오를 들어보지 않을 수 없었다.

“아직 무대를 두 번밖에 안 했어요. 앞으로 무대를 계속 해나가면서 여러 새로운 모습을 찾을 수 있는 팀이라는 생각이 들어요. 제 솔로로도, 펜타곤 그룹으로도 볼 수 없던 무대를 보여주는 게 목표죠. 대중들이 보시기에 다음에는 어떤 무대를 할지 기대되는 팀이기를 바랍니다. ‘이 곡을 트리플H가 부르면 어떤 느낌일까’하는 궁금증이 생기는 팀이요. 무대에서 활동하는 동안, 그저 재미있고 자유분방한 팀이었으면 좋겠어요. ‘현아는 섹시여가수다’라는 정의가 있잖아요? 트리플H에게는 그런 정의가 없었으면 해요. 이것도 할 수 있고, 저것도 할 수 있는 팀이라는 것을 보여드리고 싶어요.”

/서경스타 양지연기자 sestar@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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