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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 "프랑켄슈타인으로 괴물의 원형 이해할 것"

"컨텐츠의 끈질긴 생명력, 고전에 있지요."

고인돌 첫 강의 나선 윤민정 아주대 다산학부 교수

서울시 중학교 6곳 찾아가 소설 '프랑켄슈타인' 강의





“1818년 출간한 메리 셸리의 ‘프랑켄슈타인’은 19세기 유럽에 인기를 끌었던 고딕소설의 대표작으로 영화·뮤지컬 등 다양한 컨텐츠로 변주하면서 지금까지도 살아있는 캐릭터입니다. 끈질긴 생명력의 근원은 무엇일까요? 괴물 소설 정도로 알고 있는 프랑켄슈타인의 원작을 학생들과 함께 공부하면서 콘텐츠의 원형을 배워야 하는 이유를 알려주고자 합니다.”

올해 고인돌 강사로 처음 초빙된 윤민정(사진) 아주대 다산학부 교수는 “문화산업을 키우기 위해서는 고전을 통해 콘텐츠의 원형을 먼저 알아야 한다”면서 이같이 강조했다. 고인돌(고전 인문학이 돌아오다)은 서울경제신문 부설 백상경제연구원과 서울시교육청이 공동으로 진행하는 생애 주기별 인문 아카데미로 올해로 5회째다.

윤 교수는 “200여년전 처음 출간돼 베스트셀러가 된 소설 프랑켄슈타인은 지금까지 여러 성질의 괴물소설은 물론 연극, 영화, 뮤지컬 등 2700여개의 다양한 컨텐츠로 재탄생하면서 강력하게 살아남았다. 그 배경에는 인간과 신에 대한 근본적인 질문, 그리고 소설 속에 등장하는 주요 상징 등이 여전히 유효하기 때문”이라면서 “영화, 연극 등 각기 다른 형태로 프랑켄슈타인을 만났더라도 원전을 읽어야만 이후에 등장한 작품이 어떻게 변형되었는지 알 수 있겠지요”라면서 고전 읽기의 중요성을 설명했다.

그는 청소년시기에 책 읽기 훈련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청소년기에 고전을 읽기 시작하면 학교에서 시험을 볼 때 답을 정해놓고 평가하는 차원을 벗어나 책을 읽는 것 자체가 즐거운 활동이라는 사실을 알게 되지요. 물론 책을 읽는다고 해서 쪽집게 과외처럼 정답을 쏙쏙 뽑아내는 능력이 자라지는 않지만, 텍스트를 이해하는 능력이 넓어지게 되지요. 작가가 쓰는 언어와 표현방법을 이해하면서 언어를 쓰는 능력이 커지는 효과가 서서히 나타나게 되지요. 점수를 단기간에 올려야 한다는 강박관념이 있는 학생들이라면 독서를 하면서 조급하게 생각하지 말라고 당부하고 싶어요.”



지난 12일 문창중학교에서 첫 강의를 시작한 윤 교수는 올해 6개 중학교(문창중·영등포중·봉원중·봉림중·강현중·대치중)를 찾아가 학생들과 함께 프랑켄슈타인의 정체를 밝혀나갈 예정이다. 영문학도인 윤 교수는 “프랑켄슈타인은 영문학에서도 아주 중요한 위치에 있는 작품”이라면서 “출간 당시 500부 정도 팔리면서 베스트셀러가 된 이 작품은 16~17세기 유럽을 지배했던 과학과 이성 중심의 사상에 반작용으로 등장한 낭만주의 운동에 영향을 받았다. 이처럼 유명한 작품을 읽을 때에는 출간한 시기의 시대적 배경을 이해하면 좀 더 작품의 의미를 깊이있게 알게된다”면서 고전을 읽는 방법도 알려주었다. 그는 강의 중에 원작과 멜 브룩스 감독의 영화 ‘젊은 프랑켄슈타인(1974)’ 등을 비교하면서 학생들에게 콘텐츠의 재탄생과 해석에 대한 이해를 도왔다.

청소년 강의는 처음이라는 윤 교수는 “성인본 고전을 처음 읽는 청소년에게는 이 작품이 다소 어려울 수 있는데 강의에 참가한 학생들이 미리 읽고 질문에 답하는 모습이 대견했다”면서 “대학 강의처럼 진행해도 학생들이 잘 따라오는 것 같아 보람이 컸다”고 말했다.

한편, 서울시교육청 산하 21개 도서관과 30여개 중고등학교를 찾아가 생활 속에서 발견하는 다양한 주제를 인문학적인 관점으로 풀어내는 강좌를 오는 12월까지 개설해 나갈 예정이다./장선화 백상경제연구원 연구위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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