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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한지상, 원석이 보석이 되는 시간...꿈을 디자인하다

영화 ‘마차타고 고래고래’ 한지상 인터뷰

“과거를 통해 현재를 알고 미래로 간다”

무대 위에만 서면 초인이 되는 한지상은 파워풀한 보컬과 시원한 음색을 지닌 뮤지컬계의 실력파 배우로 잘 알려져있다. 원석이 보석이 되는 시간은 10년을 훌쩍 넘었다. 알고보면 지독한 노력파 배우 한지상과의 인터뷰는 그의 뜨거운 피와 땀 눈물을 체감 할 수 있는 시간이었다.

“제가 마이클조던 광인데, 그 분에게 천재라고 말하면 싫어할걸요. 진짜 연습벌레이거든요. 김연아는 탑에 오르기 위해 연습을 안했겠어요? 자극 받으려고 김연아씨 영상을 자주 챙겨 보는 보는데 정말 대단해요. 그분들을 타고난 천재라고 보는 건 실례라고 생각해요. 전 그만큼 대단하지도 않지만 정말 연습을 많이 했습니다.”

한지상은 “이상향을 포부로 내뱉는 거 보단 과거를 통해 현재를 알고 미래로 가는 게 중요하다”고 말했다./사진= ㈜광대무변, 아시아브릿지컨텐츠㈜




극도로 내성적인 성격을 지닌 한지상은 처음부터 배우를 꿈꾸진 않았다. 방황의 스무살을 보내고 삼수 끝에 들어간 대학은 성균관대 연기예술학과. 연기에 대한 꿈보다는 ‘대학에 들어가야 한다’는 스스로에 대한 변명이 더 컸다. 하지만 거기서 만난 ‘연기’는 스스로 몰랐던 자신을 찾게 해줬다. 한지상은 “그 의리를 기억한다”고 말할 정도. “연기가 나에게 이런 것도 있다는 걸 알게 해준 하나의 매개체”라고 말하는 배우. 그는 수없이 반복해서 실패를 거듭했다.

2007년 만난 뮤지컬 ‘스위니토드’는 그에게 독학의 시간을 선사했다. 당시 그를 둘러싼 배우는 류정한 홍광호 양준모 임태경 등 가왕 중의 가왕이었다. 어느 누구 하나 뛰어나지 않은 배우가 없을 정도로 실력파 배우들이 모인 곳에서 그는 “생존의 문제에 직면했음을 느꼈다”고 고백했다.

“동갑내기인 광호를 만나자마자 초면에 ‘노래를 알려달라’고 했다. 그 뒤 독학으로 보컬 실력을 단련 시켰다. 소리 무기가 없으면 채울 수 없다는 걸 깨달았기 때문이다. 수 없이 노래방을 다녔다. 나를 업그레이드하지 않으면 경쟁력이 없어지겠다는 생각이 들더라. 단순히 소리로만 하는 것도 아니다. 흥과 에너지를 발산을 해야 한다. 그래서 이렇게도 해보고 저렇게도 해보면서 나만의 무기를 단련 시켜나갔다.”

2015년 출연한 KBS2 예능 ‘불후의 명곡’ 이장희 편은 그에게 새로운 세계를 알려줬다. 바로 MBC 드라마 ‘장미빛 연인들’과 ‘워킹 맘 육아 대디’ 캐스팅으로 이어지게 한다.

엄기준 오만석 조정석 김무열 주원 강하늘 등 무대를 베이스로 시작해 대중들에게 이름을 알린 배우는 많다. 한지상도 그들과 이름 석자를 나란히 하며 거론 되는 뮤지컬 무대 출신 배우다. 그는 “다 뮤지컬 덕분이다. 뮤지컬이란 애한테 감사한거죠.”라며 너스레를 떨더니, “여전히 신인 배우의 자세로 노력 중이다”고 말했다.

구슬도 꿰어야 보배라고 한다. 연마하지 않으면 원석은 그대로 원석일 뿐이다. 누구나 노력한다고 해서 구슬을 꿸 수 있을까? 한지상은 “어느 정도 기본베이스에 대한 판단은 스스로 해야 한다”고 잘라 말했다. 그는 무모한 노력파가 아닌, 현명한 노력파 배우였다.

“구슬을 꿰어야 한다고 하는데 그렇게 꿰어야 하는 게 장난이 아니에요. 빨리 선택을 해야하는 거죠. 잘하는 것과 하고 싶은 것을 구분해야 해요. 예를 들어 기본 베이스 선 위에 있느냐. 선 아래에 있느냐를 냉정히 판단해야 해요. 그 선 아래에 있다는 판단이 들면 그 친구는 직업을 바꾸어야 합니다. 그런 판단도 없이 밤 낮으로 연습을 하진 않았어요. 실오라기 같은 희망이 보였기 때문에 더욱 열심히 했습니다.”

<마차 타고 고래고래>는 네 친구들의 고향인 전라남도 목포의 ‘1번 국도’에서 시작되어 무안, 담양, 전주, 대전, 충주를 거쳐 경기도 가평의 자라섬까지 의 여정을 배경으로 하고 있다.


<마차타고 고래 고래>는 관객들에게 마치 여행을 떠나는 듯한 기분과 함께 힐링을 선사하는 영화이다.


제천국제음악영화제 19초 만에 매진된 화제영화 <마차 타고 고래고래>


계속 성장하고 발전하는 배우 한지상은 브라운관 진출에 이어 스크린으로 발을 넓혔다. 2015년 ‘쓰리 썸머 나잇’에서 수사과장 역으로 우정출연을 했다면 이번엔 당당히 주역으로 참여했다. 바로 청춘 버스킹 영화 ‘마차 타고 고래고래’(감독 안재석)이야기다. 음악영화 ‘이탈리아 횡단밴드’(2010)를 리메이크한 이번 작품은 고등학교 시절 밴드부 멤버였던 네 친구가 어른이 되어 밴드를 재결성한 후, 어린 시절 꿈꿨던 뮤직 페스티벌에 참가하기 위해 떠나는 여정을 담았다.

꿈과는 거리가 먼 삶을 살고 있는 이 시대의 지친 청춘들을 응원하는 이번 영화에서 한지상은 밴드 1번 국도 보컬 ‘민우’로 나선다. 마음속 깊은 곳에 오래도록 음악과 무대에 대한 꿈을 간직해왔던 인물로 아직 늦지 않았음을, 다시 한 번 꿈을 향해 도전해보자는 응원의 메시지를 보낸다.



국내 최초로 영화와 뮤지컬의 동시 기획으로 탄생한 영화이다. 한지상은 영화는 물론 김수로 프로젝트의 13번째 창작 뮤지컬 ‘고래고래’에도 참여했다.

한지상은 “‘마차타고 고래고래’를 함께하며 개인적으로도 의미있는 여정을 보낸 것 같다” 며 “함께했던 조한선, 박효준, 김재범, 김신의형 등과의 추억이 좋았다”고 당시를 회상했다.

“굉장히 도전적인 영화예요. 극장에서 볼 때는 편하게 즐길지 몰라도, 만드는 건 쉽지 않은 영화죠. 쉽게 도전할 수 있는 작품은 아니거든요. 트렌디한 작품은 아니잖아요. 누가 음악이랑 결합해서 로드무비를 찍겠어요. 그래서 분명 의미 있는 영화라고 생각합니다.”

한지상의 세 번째 영화도 곧 만나 볼 수 있을까? 그는 “제가 을의 입장이라 어떻다는 답을 드릴 수 없다”고 했다.



“무대든, 드라마든, 영화든 가능성은 다 열려있죠. 사실 영화 오디션 보는 게 쉽지 않아요. 최근에 영화 오디션 본 적이요? 1년 이내엔 없어요. 사실 오디션을 볼 기회라도 있어야 하는데 그런 기회 조차 많지 않아요. 그래서 ‘을’의 입장이라고 말 했어요. 사람이 무슨 직업을 갖든지 간에 도미노처럼 발전해요. 제가 그동안 무엇을 해놨으냐? 그걸 무시 할 수 없어요. 운이란 게 그렇게 만들어지는 거죠. 제가 뮤지컬 경험이 없었다면 누가 저를 신뢰하고 드라마 출연을 제안했겠어요? 경험이 중요해요. 일을 해놔야 다른 장르에서도 기회가 오는 게 맞아요. 다 연관이 돼 있는 것 같아요.”

데뷔 13년차 배우 한지상의 꿈은 이룰 수 없는 꿈으로 끝나지 않는다. “지향점을 잡을 수 있는 위치에 가는 게 제 지향점이에요”라고 말하는 그는 “이상향을 포부로 내뱉는 거 보단 과거를 통해 현재를 알고 미래로 가는 게 중요함”을 체감하고 있었다. 그는 현실적인 꿈을 디자인하고자 했다.

“인터뷰 때마다 이상향에 대해 이야기해왔어요. 그런데 그대로 된 게 하나도 없어요. 그렇게 되기 위해선 무엇이든 해 나가야 해요. 선택할 수 있는 위치에 가 있어야 이상향을 향해 걸어갈 수 있지 않을까요? 영화 쪽에서 오디션의 기회도 오지 않는데, 감히 한국의 주드로가 되고 싶다고 말하는 건... 저한테도 실례라고 생각해요. 지향점을 잡을 수 있는 위치에 다가갈 수 있도록 더 노력하겠습니다.”

한편, 결과보다 과정이 더 중요하다는 메시지를 담은 청춘 버스킹 영화 ‘마차 타고 고래고래’는 5월 18일, 롯데시네마에서 단독 개봉한다.

/서경스타 정다훈기자 sestar@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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