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재현 한국체대 교수는 19일 서울 여의도 국회의원회관에서 열린 체육특기자 선발 및 학사관리 개선방안 심포지엄에서 “(현재 운영되고 있는) 대학스포츠총장협의회가 미국의 NCAA 같은 대안이 될 수 있다”며 “이 협의회에서 종목별 특기자들의 랭킹도 산출하고 특기자 자격증명, 경기기록증명서 등을 발급하도록 해야 한다”고 밝혔다. 이번 심포지엄은 더불어민주당 안민석·김병욱 의원과 한국체대가 공동으로 주최했다.
이병호 서울체고 교무부장 역시 “NCAA에서는 중·고등학교도 디비전 시스템(승강제)을 도입해 1부는 동아리, 3부는 특기자의 형식으로 운영하고 있다”면서 미국식 제도의 도입을 주장했다. 또 하용웅 한국체대 교수는 “대학스포츠총장협의회 내에 대학특기자 최초 자격 검증과 학생선수 자격유지 검증 등 입학과 학사관리를 감독하는 ‘체육특기자 자격 검증센터’를 신설해야 한다”고 촉구하기도 했다.
새 기구를 도입하기에 앞서 체육특기생의 학사관리에 대한 진단이 우선돼야 한다는 주장도 나왔다. 이 교무부장은 “체육특기생들이 학사관리의 사각지대에 놓여있었던 것은 대학에서 중고교 학업성적을 전혀 반영하지 않기 때문”이라고 지적했다. 안민석 의원은 “어린 선수를 운동만 시켜 메달을 따게 하는 것은 공산주의에서 사용했던 방식”이라며 “이 때문에 정유라와 같은 괴물이 나왔다. 지금도 제2의 정유라가 수 백명 있는데 이 괴물을 정상학생으로 만들어야 한다. 이는 학습권과 인권의 문제”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우영탁기자 tak@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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