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신이 낳은 갓난아기를 주택가 골목길에 버린 지적장애 여성과 그 가족이 경찰에 적발됐다.
전남 목포경찰서는 24일 갓난아기를 모포로 덮어 골목길에 버린 혐의(영아 유기)로 A(27·여)씨를 조사하고 있다. 영아유기에 가담한 친언니(29)와 어머니(52)도 같은 혐의로 형사 입건했다.
A씨 등은 이날 오전 0시 45분께 전남 목포 시내 한 주택가 골목길 바닥에 생후 7일 된 여아를 방치한 혐의를 받고 있다. 아기는 모포에 싸인 상태로 생년월일이 적힌 쪽지와 함께 인근 주민에 의해 발견됐다. 체온이 떨어진 상태로 병원으로 옮겨졌으나 생명에는 지장이 없는 것으로 알려졌다.
A씨는 지적장애 3급으로, 이혼 후 전 남편이 자녀 2명을 양육하고 있으며 다른 남성과의 사이에서 낳은 셋째 자녀를 홀로 키우고 있던 것으로 조사됐다. A씨 등은 경찰 조사에서 “기초생활수급 지원을 받는 상황에서 또 아이가 생겨 도저히 키울 형편이 되지 않았다”고 진술했다. A씨는 “유기한 아기의 아버지는 인터넷 채팅으로 만났으며 현재 연락이 되지 않는다”고 말했다. 유기된 아이는 지역 보육시설에 위탁될 예정이라고 경찰은 설명했다.
/성윤지인턴기자 yoonjis@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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