켄달 제너, 올리비아 팔레르모, 니콜 리치 등 해외 셀럽들이 자신의 인스타그램에 ‘착장샷’을 올려 화제를 모은 역직구 쇼핑몰 ‘스토레츠’, 강남 주부들 사이에서 입소문을 타고 있는 모바일 그로서리 브랜드 ‘마켓컬리’, 연 매출 330억원을 내다보는 홈 인테리어 전문기업으로 성장 중인 데코뷰. 모두 20대에서 30대 사이 젊은 여성의 창업에 의한 결과물이라는 공통점을 갖고 있다.
지난 2000년 8,798개였던 벤처기업이 2017년 현재 3만3,000여 개로 세 배 넘게 늘었지만, 전체 벤처기업 중에서 여성벤처기업 비중은 8%에 불과하다는 사실에서 알 수 있듯이 생존 가능성 자체가 높지 않은 창업 현장에서 성공한 여성 CEO로 자리를 잡는 것은 더욱더 어려운 일이다.
‘그녀들의 창업을 응원해’는 이처럼 성공한 여성 CEO를 찾기도 힘들고, 그간 주목받지도 못했던 창업 현장에 있는 여성 CEO들의 창업 이야기만을 오롯이 담은 책이다. 20년 가까운 시간을 대한민국 여성 CEO들과 함께해온 저자가 패션, 뷰티, 먹거리, IT, 교육, 제조업 등 다양한 분야에서 성공한 2030 대표 여성 창업가 20인의 이야기를 건넨다.
책 제목처럼 ‘창업을 응원하는’ 마음으로 현재 성공 궤도에 오른 여성 CEO들의 ‘창업은 왜 할까’, ‘어떻게 할까’ 등 창업과 관련된 이야기를 고스란히 담아 독자들은 분야별 여성CEO들의 창업 이유, 성공 비결 등을 엿볼 수 있다.
창업 이야기를 다룬 만큼, 독자들이 가장 관심 가질 만한 CEO들이 말하는 성공 비법을 몇 가지 소개하면 이렇다. “자신이 전문성을 갖고 있는 분야에서 시작하라”, “마음이 잘 맞는 창업파트너를 찾아라” “가능하면 직장 생활을 오래 해라”.
창업 이유는 분야가 다른 만큼 성공 비법이 제각각 다르긴 하지만, 책에 등장하는 CEO들에게 공통적으로 있었던 3가지 요소는 ‘좋아하는 일’, ‘버티는 힘’, ‘파트너’였다.
저자와 책에 나오는 이들이 모두 여자이긴 하지만, 20명이나 되는 이들의 삶과 성공에 이르는 과정을 따라가다 보면 책 속 이야기는 성별과 관계없이 창업을 꿈꾸는 이들뿐 아니라 삶을 살아가는 모든 이들에게 도움이 된다.
책을 읽고 나면 “세상에는 저자가 그 책을 읽어준 독자들에게 고마워해야 하는 책이 있고, 독자가 그 책을 써준 저자에게 감사해야 하는 책도 있는데, 이 책은 단연 후자”라는 MBC 라디오 프로그램 ‘손에 잡히는 경제’의 진행자 이진우 기자의 추천사에 공감할 것이다. 1만4,800원
/박성규기자 exculpate2@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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