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8학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에 영어 절대평가가 도입되면서 최저 학력 기준을 충족하기 더 어려울 수도 있다는 분석 결과가 나왔다.
부산진로진학지원센터는 2017학년도 수능에 응시한 부산지역 학생 3만3,186명의 영어 성적을 절대평가로 환산했을 때 올해 대입에 미치는 영향을 분석한 결과를 7일 발표했다. 90점을 1등급으로, 80점을 2등급으로 부여했다.
서울대, 한국외대, 경희대, 이화여대, 부경대 등 최저 학력 기준을 작년과 같은 대학은 지원 가능 학생들의 최저 기준 충족이 더 쉬웠다. 서울대 지역균형선발의 경우 인문계열은 최저 기준을 통과하는 학생이 작년보다 4.5% 포인트 높은 22.5%였고 자연계열은 작년보다 2.7% 포인트 높은 22.3%를 기록했다.
그러나 최저 기준을 충족하는 수험생이 늘어나 논술이나 면접 등 대학별 고사 비중이 커질 가능성이 있다. 연세대와 성균관대처럼 ‘영어 2등급 이내’를 필수 조건으로 제시한 대학에 지원하는 경우, 영어 실력이 뛰어난 수험생은 불리한 조건을 감수할 수밖에 없다.
2등급 이내 조건에만 충족하면 되기 때문에 영어에서 1등급을 받더라도 다른 과목에서 좋은 결과를 얻어야 한다.
고려대, 중앙대, 부산대 등 최저 학력 기준을 충족해야 할 영역을 2∼3개에서 3∼4개로 늘린 대학에 진학할 때도 영어에서 반드시 1∼2등급을 받아야 하는 부담이 있다고 센터는 밝혔다.
영어 성적이 작년과 같다고 가정했을 때 고려대 학교장 추천전형에서 최저 기준을 충족하는 학생 비율은 인문계열과 자연계열에서 작년보다 각각 3.3% 포인트와 7.3% 포인트 줄었다. 센터 관계자는 “진학을 희망하는 대학의 최저 학력 기준을 면밀히 따져보고 전략적으로 대입 준비를 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성윤지인턴기자 yoonjis@sedaily.com
<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