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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정부시 미2사단 100주년 콘서트, 초대가수 대거 불참으로 ‘파행’





반대 여론을 무시하고 강행한 경기도 의정부시의 주한미군 제2사단 창설 100주년 기념 콘서트가 초대가수의 불참 사태로 이어지며 파행을 겪었다.

의정부시는 10일 오후 6시∼8시 30분 경기도 의정부체육관에서 ‘우정을 넘어선 미래를 위한 약속’(The next movement)이라는 주제로 미2사단 창설 100주년 기념 콘서트를 열었다.

콘서트에는 인순이, EXID, 산이, 오마이걸, 크라잉넛, 스윗소로우 등 인기 가수들이 초대돼 공연을 선보일 예정이었다.

그러나 콘서트에 대한 부정적인 여론이 확산하고 팬 카페에 악성 댓글이 달리자 대부분 가수가 공연장에 나오지 않았다.

공연장에는 인순이와 크라잉넛만 나와 노래는 부르지 않고 “노래를 할 상황이 아닌 것 같다. 죄송하다”며 사과의 말만 남긴 채 돌아갔다.

이에 의정부시는 식전행사를 본행사에 다시 진행하고 미8군 군악대, 의정부시립 무용단·합창단 공연, 태권도 공연, 국악 등 일부 공연만 한 채 20분가량 앞당겨 콘서트를 끝냈다.

의정부시는 애초 내년 평택으로 이전하는 미2사단과 52년 우정을 나누고 환송하는 행사로 콘서트를 마련했다.

미2사단 창설 기념일은 10월 26일이다. 그러나 기념식, 퇴역 미군 관광투어, 한미우호 상징 조형물 제막식 등 다양한 행사를 열기 위해 무리하게 콘서트를 진행했다.



특히 미2사단 창설 100주년 기념 콘서트가 2002년 6월 13일 미군 궤도차량에 희생된 여중생 미선·효순 양 사고 15주기를 사흘 앞두고 열리면서 시민단체의 강한 반발을 사게 됐다.

지난 1일 콘서트 철회를 촉구하는 성명을 낸 ‘의정부경전철 진실을 요구하는 시민모임’ 등 의정부지역 9개 시민·사회단체 회원 10여 명은 이날 오후 3시부터 행사 직전까지 의정부체육관 입구에서 콘서트 개최의 부당함을 알리는 문구가 적힌 피켓을 들고 시위를 벌였다.

시민단체 관계자는 “두 여중생의 죽음을 추모해야 할 기간에 세금을 들여 가해자인 미군을 위한 잔치를 여는 것은 부적절하다”며 “참석한 시민에게 콘서트 개최의 부당함을 알리기 위해 전단과 피켓을 준비했다”고 말했다.

의정부시는 시민의 반대 여론을 무시하다 5억7천만원의 혈세만 낭비하게 됐다.

의정부시 관계자는 “미선·효순 양 사고 15주기를 앞두고 팬카페 등에 악성 댓글이 이어지며 대부분 가수가 공연장에 오지 않았다”며 “콘서트가 파행으로 진행된 것에 대해 시민에게 죄송하다”고 말했다.

[사진=연합뉴스]

/전종선기자 jjs7377@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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