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와 ‘찰떡케미’로 눈길을 끌었던 박명수는 마지막까지 연출혼을 불태운 꽝PD와 다음 만남을 기약했고 진심 어린 찬사를 아끼지 않았다. 여기에 몽골 진출의 뜻을 품었던 김수용의 투혼까지 더해져 시선을 강탈했고 ‘아리랑’으로 방송을 마무리하는 아름다운 엔딩으로 시청자들을 사로잡았다.
지난 11일 방송된 MBC ‘세모방: 세상의 모든 방송’(김명진 최민근 공동연출 / 이하 ‘세모방’)은 ‘후배 MC’들의 몽골 C1 ‘도시 아들’-리빙TV ‘형제꽝조사’-실버아이TV ‘스타쇼 리듬댄스’ 프로그램 체험이 펼쳐졌다.
‘세모방’은 국내를 비롯한 세계 곳곳의 방송 프로그램에 MC 군단을 투입, 실제 프로그램의 기획부터 촬영 전반에 걸쳐 리얼하게 참여하며 방송을 완성하는 야외 버라이어티 프로그램이다. 국내 최초 방송사 간의 벽을 허문 리얼리티로, 방송 상생 프로그램으로 주목을 받고 있다.
우선 ‘형제꽝조사’의 마지막 이야기는 빅웃음이었다. 편집, 장소 섭외, 아이템 선정 등으로 일주일을 바쁘게 보내며 열정으로 프로그램을 만들어가는 꽝PD는 박명수-헨리-고영배를 나전칠기 공장으로 안내했다. 그러나 이들이 도착한 곳은 삼천포 항. 꽝PD가 또 몰카 설정을 하고 밤낚시를 계획한 것.
끝이 보이지 않는 일정에 박명수는 투덜댔지만 어느새 꽝PD에게 길들여져 오프닝을 찍었다. 그는 먹방이 있다는 꽝PD의 말에 “못 잡으면 어떡하려고요?”라고 걱정을 드러냈는데, 이에 꽝PD는 전혀 당황하지 않고 “친구한테 얘기 해놨어! 어창에 가득 들어있어 현재!”라며 비밀(?)을 밝혀 웃음을 자아냈다.
또다시 꽝PD의 네버엔딩 오프닝이 이어졌다. 모두가 의기투합해 완벽한 대사와 격한 리액션으로 장장 5번 만에 오케이를 받아냈고, 꽝PD는 “봐 훨씬 낫잖아~”라며 만족했다. 고영배를 시작으로 볼락 낚시에 탄력이 붙었는데, 홀로 입질이 없는 박명수가 걱정된 꽝PD는 ‘생활의 달인’ 패러디를 제안했다.
익숙한 꽝PD의 배경음악과 함께 43년 28일 동안 볼락 낚시를 한 ‘뽈태공 박명수’의 콩트는 실제 방송에서 ‘송장 박명수’라는 자막과 화려한 CG로 재탄생 해 눈길을 끌었다. 이후 먹방을 위해 도착한 식당은 알고 보니 볼락 낚시를 함께한 선장님의 가게로 ‘형제꽝조사’의 메인이라고 할 수 있는 협찬으로 밝혀져 모두를 폭소케 했다.
꽝PD는 쉴 틈 없이 계속된 촬영에 녹초가 돼 실수까지 하면서도 애써 피곤함을 부정하며 ‘형제꽝조사’ 100회 축하와 볼락 4종 세트 먹방까지 완벽하게 촬영을 마무리 지었다. 촬영 준비까지 장장 24시간 동안 열정을 쏟은 꽝PD에 대해 박명수는 “저분이랑 또 하고 싶어!”라며 만족을 드러냈고, 시청률이 오르면 좋겠다며 응원의 말을 전했다.
박수홍-김수용-남희석의 극한 몽골 체험도 눈길을 끌었다. 남희석은 유목민들의 일상인 야생마 길들이기에 “내가 한 번 해볼게!”라며 자신 있게 도전했다. 그는 아쉽게도 실패했지만 카메라 원샷을 따내며 실제 ‘도시아들’ 방송에서도 당당히 분량을 차지했다.
다음으로 모두를 놀라게 했던 것은 말 거세 문화. 말의 개체 수를 조절하기 위해 꼭 필요한 작업을 세 사람은 생생하게 목격했고, 비타민 섭취를 위해 말 고환을 생식하는 모습에 위원회 MC들도 충격을 금치 못했다. 특히 김수용은 대표로 이들의 문화를 직접 체험하는 용기를 보여줬고, 갖은 일을 도맡아 했다. 이에 위원회 MC들은 발징념PD 보다 김수용이 낫다며 칭찬을 쏟아냈고, 박수홍에게는 호통을 쳐 모두를 포복절도하게 했다.
마지막으로 오상진 장인어른과 슬리피 아버지의 리듬댄스 빅 매치가 펼쳐졌다. 슬리피 아버지는 흥겹게 노래를 따라 부르는 여유를, 오상진 장인어른은 구령에 맞춰 정석의 깔짝댄스를 보여줬다. 슬리피 아버지는 프로의 향기가 물씬 나는 화려한 지르박으로 오상진 장인어른을 가볍게 제압하더니, 결승전에서는 아들 슬리피의 마성의 다리 찢기 필살기를 9 대 1이라는 압도적인 표차로 따돌리며 우승을 거머졌다.
무엇보다 슬리피는 “아빠 춤추는 거 처음 보거든요~”라며 아버지와의 색다른 경험에 즐거워했고, 처음에는 어색함에 몸부림쳤던 오상진 장인어른은 오상진의 춤을 꼼꼼히 모니터링하고 칭찬을 해주며 리듬댄스의 매력에 푹 빠져들었다. 그는 마지막 인터뷰에서 “(사위와) 빠른 시간에 가까이 다가갈 수 있었다”고 소감을 전해 이목을 사로잡기도 했다.
세 출품작을 본 뒤 몽골 C1 ‘도시 아들’에 대해 이상벽 위원은 “방송의 즐거움은 국경도 허문다”, 리빙TV ‘형제꽝조사’에 대해 임백천 위원은 “꽝 아니고 짱이다!”, 실버아이TV ‘스타쇼 리듬댄스’에 대해 허참 위원은 “리듬 댄스는 가족 오락관이다!”라고 멋진 품평을 남겼다. 이처럼 ‘세모방’은 첫 방송 이후 3주 동안 공중파 방송에서 볼 수 없었던 신선한 세 프로그램과의 협업을 통해 시청자들의 눈과 귀를 사로잡으며 웃음과 재미를 선사했다.
한편, ‘세모방’은 매주 일요일 밤 6시 30분 방송된다.
/서경스타 양지연기자 sestar@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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