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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오스의 현대' 일군 오세영 코라오그룹 회장 "한국 2030, 여행하듯 개도국서 창업 준비하라"

1년간 현지 적응 과정 거치면

사업 아이템 자연스레 떠올라

장기적 관점서 함께 성장해야

영어보다 중요한 건 '마음가짐'

정부도 청년실업 시각 버리고

'글로벌 시티즌' 지원책 마련을





“한국의 20~30대 청년들이 영원히 살 것처럼 시간을 아까운 줄 모르고 허비하고 있어요. 개발도상국에 터를 잘 잡으면 한국에 있는 것보다 성공할 가능성이 훨씬 큰데도 말이죠.”

라오스에서 직원 5,000명에 연간 4,500억원이 넘는 매출을 올리는 코라오(KOLAO)그룹의 오세영 회장은 연합뉴스와의 인터뷰에서 청년들이 해외에 나가야 하는 이유를 이같이 설명했다.

‘라오스의 현대’로 불리는 코라오그룹은 라오스에 근거를 두고 베트남·미얀마·캄보디아 등 인도차이나반도 국가에 진출해 성공한 대표적인 한상기업이다. 현지인들이 가장 선호하는 기업으로 꼽히는 이 회사는 창립 20년 만에 자동차, 오토바이, 전자 유통, 가구 유통, 물류, 건설, 골프장 레저, 일간 종합지, 은행 등 11개 계열사를 거느린 그룹으로 성장했다.

오 회장은 “돈을 벌려면 먼저 여행하듯 개도국으로 가라”고 주문했다. “1년 동안 아침에 일어나자마자 그 나라 신문을 꼼꼼히 다 살펴보고 오후2시부터 국립학교에 가 현지 언어를 배우고 오후5시부터는 운동을 하고 저녁에는 평범한 현지인들과 어울리는 시간을 가지세요. 그리고 일주일에 한두 번 시장에 가 이런저런 구경을 하면서 현지 적응을 하십시오. 그러면 무슨 사업을 해야 할지 떠오를 것입니다.”

누구나 1개월 정도는 자유롭게 해외여행을 떠나는데 거기다 11개월만 보탠다 생각하고 부담 없이 창업을 준비하라는 뜻이다. 이렇게 하지 않으면 현지 실정도 모른 채 몇몇 사람의 말만 믿고 사업을 벌였다가 실패하기 쉽고 1년이 지나 현지 국가를 이해했을 때는 이미 돈도 열정도 사라진 후이기 일쑤이기 때문이다.



오 회장은 “한국인들은 도전 정신이 강해 처음에는 새로운 나라에 가 뼈를 묻겠다는 각오로 사업을 시작하지만 얼마 못 가 포기하고 돌아가는 사례를 많이 봤다”며 “긴 인생에 비춰 짧은 1~2년을 투자하고 기다릴 여유만 있다면 실패할 확률은 줄어들 수밖에 없다”고 설명했다.

그는 이머징마켓일수록 장기적 관점에서 그 나라의 성장과 함께한다는 마음가짐으로 사업에 접근하라고 했다. 개도국에 진출할 때 가장 중요한 것이 영어도 경험도 인맥도 아닌 ‘마음가짐’이라고 강조하는 것도 같은 맥락이다.

“한국의 젊은이는 한국에서만 머리 터지게 경쟁하니까 꼴찌가 나오고 중간이 있는 것이죠. 개도국에 나오면 모두 1등이 됩니다.”

그는 “실패를 두려워 말라”며 “자기가 선택한 국가를 믿고 세 번 실패할 때까지 자기에게 기회를 주라”고 말했다. 한국 정부에 대해서는 “‘청년실업’이라는 표현으로 젊은이들의 사기를 꺾을 것이 아니라 해외 진출이 가능한 ‘글로벌 시티즌’이라는 이름을 붙이고 이들을 지원하는 프로그램을 만들어야 한다”고 조언했다. /박현욱기자 hwpark@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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