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6일 방송되는 KBS2 ‘VJ특공대’에서는 ‘6월의 강태공들’ 편이 전파를 탄다.
해남 울돌목에 숭어가 돌아왔다. 겨우내 남해 깊은 바다에 있던 숭어들이 날이 풀리면 점점 서해로 이동하는데.
매년 4월 중순에서 7월까지, 해남 울돌목은 숭어들의 이동 경로가 된다. 때문에 마을주민들은 숭어 잡이에 열을 올린다고.
그런데 숭어 잡는 모습이 어째 좀 독특하다?! 갯바위에 서서 바닷물에 그물을 휘두르는 박동혁 씨.
거센 물살을 따라 휘두른 뜰채 한 번에 어른 팔뚝 만한 숭어들이 속속들이 올라오는데.
뜰채 숭어 잡이는 울돌목의 거센 물살을 이용해 숭어를 잡는 해남의 전통 방식이다.
그 전통을 지키기 위해 마을사람들끼리 동호회까지 결성했다는데.
하지만 세월이 흐르고 힘든 조업에 하나 둘 떠나다 보니 마을의 유일한 뜰채꾼이 되었다는 박동혁 씨.
이제는 그가 해남 전통 뜰채 잡이의 명맥을 이어가고 있다.
경남 하동의 섬진강은 이맘때쯤 강태공들로 붐빈다. 제철 맞은 은어 잡이에 나서기 때문이다.
그런데 고기를 잡는다면서 바다가 아닌 숲으로 향하는 사람들.
숲 안 대나무를 꼼꼼히 살핀 뒤 바다로 다시 향하는데 하염없이 바다를 들여다보다가 낚싯대를 강물로 던진다.
대나무로 만든 낚싯대로 헤엄쳐 올라가는 은어를 낚아채 올리는 것이 이곳에 대대로 내려오는 낚시 법이다.
9m가 넘는 긴 낚싯대에 줄줄이 올라오는 은어들은 그야말로 은빛 장관을 이루는데.
유년 시절 아버지와 함께 물장구치며 은어를 잡았다는 김길용씨.
벌써 그 경력만 40년이 넘었다는데. 아버지의 대를 이어 이제는 그가 은어가 뛰어 노는 6월의 섬진강을 지키고 있다.
전라북도 고창에서는 선사시대 때부터 내려오는 특별한 방법으로 장어를 잡는 사람이 있다.
장어 잡이 경력 12년차 문제정 씨가 그 주인공이다.
깊은 강물 속에 몸을 담고 커다란 돌들을 옮기는 한 남자, 돌을 쌓아 만든 돌무덤이 장어 잡는 비법이다.
장어는 어두운 곳을 좋아하는 습성이 있어 돌무덤 속으로 모이는데, 이때 밀썰물에 맞춰 돌을 무너뜨리면 살이 오른 장어를 잡을 수 있다.
몇 안 되는 전통 장어 잡이꾼으로서 자부심을 갖는다는 제정 씨의 잡이 현장을 만나본다.
[사진=KBS 제공]
/서경스타 전종선기자 jjs7377@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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