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우건설이 10년 만에 사옥을 이전할 것으로 보인다. 새 사옥은 현재 대우건설이 짓고 있는 ‘세운재정비촉진지구 6-3구역’이 유력하다.
27일 건설업계에 따르면 대우건설은 최근 서울 종로구 신문로 사옥에 투자한 부동산펀드 운용사와 임대차기간을 단기 연장하는 방안을 협의 중이다. 대우건설은 2018년 말까지 신문로 사옥 임대차 계약을 맺고 있으며, 계약 연장 여부를 이달 말까지 결정해야 한다. 대우건설은 이와 관련해 “운용사 측에서는 1년 연장을 요청했으나 6개월 연장하는 방안을 제안했다”고 밝혔다.
업계에서는 대우건설이 신문로 사옥 임대차 계약을 장기 갱신하는 대신 단기 연장한 후 다른 곳으로 이전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인천 송도IBS타워의 공실률이 상당한데다 현재 공사가 진행 중인 세운재정비촉진지구 6-3구역 오피스도 있기 때문이다. 대우건설은 현재 세운 오피스 개발 사업에 33%의 지분을 투자했으며, 책임준공 후 10년 간 임대를 해야 한다. 다만 송도IBS타워로의 이전 가능성은 높아 보이지 않는다. 건설업계 한 관계자는 “광화문과 송도는 거리가 상당히 멀다”며 “갑자기 송도로 이전하게 되면 직원들이 출퇴근에 어려움을 겪을 수 있어 송도 사옥 이전은 현실성이 낮다”고 설명했다.
이를 감안하면 대우건설은 신문로 사옥을 떠나 세운으로 옮길 가능성이 높다. 이번에 대우건설이 운용사에 임대차 계약 기간 6개월 연장을 요청한 것도 세운 구역으로 사옥을 이전하기 위함으로 풀이된다. 세운 구역의 준공 시기가 2019년 4월이기 때문에 2018년 말 신문로 사옥 임대차 계약 종료 후 곧바로 옮기기가 어렵기 때문이다. 따라서 현재 사용 중인 신문로 사옥을 6개월 연장해 세운 구역 준공 후 사옥을 옮기는 것을 검토 중인 것으로 보인다.
이번에 대우건설이 사옥을 옮기게 되면 10년 만이다. 대우건설은 앞서 지난 2008년 9월 옛 대우센터빌딩(현 서울스퀘어)에서 지금 현재 사옥으로 이전했다. /고병기기자 staytomorrow@sedaily.com
<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