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 정보기술(IT) 기업 최고경영자(CEO) 가운데 가장 신중한 사람은 전기차회사 테슬라와 민간우주탐사업체 스페이스X를 이끄는 일론 머스크라는 조사 결과가 나왔다. 반대로 가장 덜 신중한 CEO는 페이스북의 마크 저커버그였다.
직업분석업체 페이사(Paysa)가 IBM 왓슨 컴퓨터를 활용해 글로벌 IT 기업 11인의 연설문, 에세이, 저서, 인터뷰 녹취록 등을 분석한 결과 이같이 나타났다고 미 경제매체 CNBC가 29일(현지시간) 보도했다.
CNBC는 실리콘밸리 CEO들의 특성을 분석할 때 신중함은 첫 손에 꼽히는 덕목이 아닌 것 같지만 테크 리더들 사이에서는 중요하게 여겨지는 자질의 하나라면서 이같이 전했다.
페이사는 IBM 왓슨의 성격분석 개발도구(API)가 가장 덜 신중한 쪽(0.0점)부터 가장 신중한 쪽(1.0점)까지 점수를 매겨 이같이 순위를 매겼다고 설명했다.
채점 결과 머스크는 0.96점을 받아 시스코 CEO 척 로빈스(0.95점)를 아슬아슬하게 제치고 가장 신중한 CEO로 뽑혔다.
마이크로소프트(MS)의 사티야 나델라, 오라클의 래리 엘리슨이 0.91점으로 뒤를 이었다. 이어 MS 창업자 빌 게이츠, IBM 여성 CEO 버지니아 로메티(이상 0.90점), 휴렛팩커드(HP)의 맥 휘트먼(0.89점), 애플의 팀 쿡(0.85점), 아마존 CEO 제프 베저스(0.75점) 순이었다.
가장 덜 신중한 CEO는 저커버그와 알파벳의 래리 페이지로 0.73점을 받았다.
페이사는 “2,500개 이상의 단어를 분석해 신중함의 정도를 측정했다”며 “개인적 특성을 통찰하는 지표는 개인이 어떤 글을 쓰느냐에 기초해 추출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CNBC는 “스페이스X 프로젝트를 진행하면서 기발한 아이디어를 많이 제안한 머스크가 가장 신중한 CEO로 꼽힌 건 의외”라고 평했다.
/김창영기자 kcy@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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