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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로벌 마켓 인사이드] 탄탄한 실적에 BT 규제완화 기대감...美 헬스케어株가 다시 뜬다

상반기 시총 13% 늘어나 기술주 이어 성장세 2위

트럼프케어 수혜주 첫손...바이오株 최고 436%↑

FDA 신약개발 승인 빨라지며 성장 여력 뒷받침





지난해 최악의 실적을 나타낸 미국 헬스케어주가 올 들어 양호한 수익률을 기록하며 투자자들을 끌어들이고 있다. 그동안 핼스케어 주식은 미국 정보기술기업(IT) 주식보다 상대적인 저평가를 받으며 주가 상승 폭이 제한됐었지만 양호한 실적에 바이오테크놀로지 분야에 대한 규제 완화가 포함된 ‘트럼프케어’(미국건강보험법· AHCA)가 상원을 통과할 것이란 기대감이 반영되면서 수혜주로 부상하고 있다는 분석이다.

2일 월스트리트저널(WSJ)에 따르면 올해 상반기(1월~6월 14일) S&P500지수 중 헬스케어주 시가총액은 무려 13% 불어나며 기술주에 이어 두 번째로 높은 성장세를 보였다. 이는 지난해 S&P500지수 성장순위 중 헬스케어주가 10위권 밖에 머물렀던 것과 비교해 완벽하게 환골탈태한 성과다. 헬스케어주의 성장세는 같은 기간 평균 8.9% 성장한 S&P500지수를 크게 웃돌았다. 지난해 2002년 이후 최악의 조정기간을 보냈던 나스닥 바이오테크놀로지 인덱스도 올 들어 12%의 수익률을 거두고 있다.

WSJ은 헬스케어주의 반전을 이끈 요인에 바이오테크놀로지 기업들의 양호한 실적 및 전망이 한몫했다고 전했다. 전체 지수 상승을 견인한 기업 중 하나로 ‘록소온콜로지’가 꼽힌다. 록소온콜로지는 암종을 불문해 작용하는 표적 항암제 ‘라로트렉티닙’에 대한 임상 시험에 성공하며 소위 잭팟을 터뜨렸다. 폐와 췌장, 유방과 대장을 포함한 각기 다른 암을 한 가지 이상 가진 양성 환자를 대상으로 한 임상 시험 결과 라로트렉티닙 투여 환자의 75%가 종양이 크게 줄었다. 미국 식품의약국(FDA)의 승인이 임박한 것이 알려지자 지난 5일(현지시간) 하루에만 이 기업의 주가는 40% 이상 급등했다. 록소온콜로지 주가는 지난 15일(현지시간) 기준 올 들어서만 133% 상승하는 등 헬스케어 분야에 베팅한 투자자들에게 짭짤한 수익률을 선사하는 효자종목으로 급부상했다.

이를 필두로 올해 미국 바이오테크놀로지 기업들의 주가는 하늘 높은 줄 모르고 치솟고 있다. 올 상반기 펄스 바이오사이언스의 주가는 무려 436% 상승했으며 칼리세라 바이오사이언스는 343%, 키와 바이오-테크 프로덕트 그룹은 210% 각각 뛰었다. 제약사 주가도 덩달아 급등세다. 같은 기간 아스트레제테카는 30.4% 주가가 뛰었고 이어 사노피(25.7%), 존슨앤존슨(18.2%), 조에티스(17.7%) 등도 양호한 수익률을 기록 중이다.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취임한 이후 조성된 우호적인 정책환경도 투자자들의 매력도를 높이고 있다. WSJ에 따르면 트럼프 행정부가 들어선 이후 정책당국의 신약개발 승인 속도가 한층 빨라지고 있다. 미 FDA는 올해 6월까지 총 21개의 신약개발을 승인했는데 이는 2011년 이후 평균치인 15개보다 40%나 늘어난 수치다. 이 같은 경향은 신속한 신약개발 승인을 통한 소비자의 수혜확대를 주장해 온 스콧 고틸리예브가 지난 3월 FDA 국장에 취임한 이후 더욱 두드러지고 있다.

트럼프 행정부가 트럼프케어의 국회 통과에 강력한 드라이브를 거는 것도 헬스케어 주식의 몸값을 키우는 요인이다. 실제로 지난 22일(현지시간) 트럼프케어의 상원안이 공개되자 S&P 헬스케어 인덱스는 곧장 1% 치솟았다. 트럼프케어 수정안은 메디케이드 예산을 향후 12년간 8,000억달러(911조원) 삭감하고 사적보험을 확대하는 내용이다. 글로벌 투자은행인 웰스파고는 반기 보고서에서 헬스케어 분야는 장기투자로 봤을 때 수익률이 양호할 것으로 전망되는 데다 최근 흐름도 저평가돼 있다며 긍정적 평가를 내렸다. 웰스파고의 수석 증권분석가인 스콧 렌은 “헬스케어 분야 주식에서 안정적이고 꾸준한 성장이 이어질 것”이라고 평가했다. 고령화 현상도 헬스케어 분야의 안정적인 성장을 뒷받침하는 근거다. 미국 통계청의 2015년 국제 인구 보고서를 살펴보면 헬스케어는 인구 고령화에 따라 앞으로도 지속적인 수요가 발생할 전망이다.

물론 리스크도 상존한다. WSJ는 “바이오테크놀로지와 같이 인기가 많은 주식은 일반 주식과 비교해 가격 변동이 크다”며 얼마 전까지 호황을 누렸던 기술주가 조정국면에 들어선 것을 한 사례로 꼽았다. 보야 투자 매니지먼트의 선임 전략가인 카인 카바나흐는 “헬스케어 주가의 향방은 결국 기업이 얼마만큼 이익을 창출하고 경제가 성장하는가에 달려있다”고 강조했다. /박홍용기자 prodigy@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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