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의당 김관영 의원은 4일 ‘문준용 의혹제보 조작’과 관련해 당원 이유미 씨와 이준서 전 최고위원 사이 대화 내용을 두고 “합리적으로 이해가 잘 안 되는 부분이 있다. 검찰 수사로 밝혀야 한다”고 말했다.
진상조사단장을 맡았던 김 의원은 이날 CBS·PBC 라디오에 출연해 이씨가 지난 5월 8일 이 전 최고위원에게 “사실대로 모든 걸 말하면 국민의당은 망하는 거라고 하셔서 아무 말도 못 하겠어요”라고 보낸 메신저 내용을 가리켜 이같이 밝혔다.
김 의원은 이 전 최고위원이 이후 바이버 메신저로 옮긴 것을 두고 “비밀스러운 대화가 꺼림칙해 바이버로 간 것이 아니냐는 점을 조사했다”고 말했다.
김 의원은 “이 전 최고위원은 이씨가 바이버를 사용하는 게 생각났고, 바이버로 불러 ‘사실대로’가 무슨 말이냐고 물어봤더니 이씨가 말을 어물어물 이상하게 해 이해를 못 했다고 한다”고 전했다.
그는 “이 전 최고위원은 자기가 6월 25일까지 (조작 사실을) 알지 못했다고 증명할 수 있는 여러 증거를 저희에게 설명했다. 이씨가 고소 일괄취하에 왜 목을 매는지도 이해하지 못했다고 한다”고 말했다.
이 전 최고위원은 이씨가 지난달 24일 조성은 전 비대위원에게 전화로 제보조작 사실을 털어놓으며 ‘이준서가 시켜서 했다, 억울하다’고 말한 것에 대해 조 비대위원에게서 전해 들었지만 ‘지시’라는 표현은 쓰지 않았다고 진술한 것으로 알려졌다.
김 의원은 “(이 씨는) 이 전 최고위원이 굉장히 압박해서 (조작을) 할 수밖에 없었다는 취지로 얘기했다고 한다. 조 전 비대위원이 느끼기에는 이 전 최고위원이 관련된 것처럼 진술했다고 한다”고 설명했다.
김 의원은 이씨가 이용주 의원에게 조작 사실을 털어놓으려 여수에 가겠다고 하자 이 전 최고위원이 ‘여수에 가지 말고 나랑 만나자’며 만류했다는 얘기를 조 전 비대위원이 들었다는 것에 대해 “처음 듣는다. 제가 조 전 비대위원을 수차례 조사했지만 이런 얘기는 안 했다”고 답했다.
김 의원은 “진상조사단이 이 씨의 단독범행으로 잠정적인 결론을 냈고, 검찰 수사가 저희 조사 결과와 크게 다르지 않을 것”이라면서도 “강제 수사력을 가진 검찰이 확보하는 증거가 저희와 차이가 있을 수 있다. 이 전 최고위원이 숨기는 것이 있을 수 있다”고 지적했다.
/성윤지인턴기자 yoonjis@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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