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회사가 성장하며 사람이 늘어가는 것은 좋은데 관리가 쉽지 않네요.”
일반적으로 회사 구성원이 늘어난다는 것은 좋은 일이다. 비즈니스 모델이 궤도에 오르기 시작했다는 것이고 성장에 나서는 시점이기 때문이다. 그런데 회사는 늘 문제 하나가 해결되면 또 다른 고민이 생긴다. 창업 초기에는 인간적 끈끈함이 관계의 기반이었는데 규모가 커지면서 점차 프로세스 중심으로 변하게 되고 이 과정에서 불편을 느끼는 구성원들이 생긴다. 조직이 커지며 본인의 역할이 줄어들고 있다는 생각, 대표와 허심탄회하게 이야기 나누기가 어려워졌다는 생각, 새로 들어온 구성원들의 대우가 기존에 고생한 멤버들보다 훨씬 나아 보인다는 생각이 든다. 이러한 상황인식이 일에 대한 열정을 방해한다. 조직의 성장과 함께 구성원들이 소외감을 느끼는 것이다.
구체적 칭찬·신뢰 표현·비전 공유 등 필수
소외감 느끼지 않도록 ‘인적관리’ 나서야
대표는 좋은 사람을 채용하기만 하면 회사가 잘될 것이라는 순진한 생각에서 벗어나야 한다. 사람을 관리하는 것도 경영의 중요한 역할이며 이제 그 시점이 된 것이다. 그 중 당장 실행할 수 있는 일 가운데 하나는 구성원들과 대화시간을 늘리는 것이다. 회의실에서의 공식적인 대화도 좋지만 전략적인 ‘스몰톡’이 필요하다. 아침에 일찍 출근한 구성원과 아침 바람을 쐬거나 점심 먹고 차를 한 잔 하며 대화할 시간을 만드는 것이다. 그리고 이런 내용을 포함해보자.
첫째, 칭찬의 메시지다. ‘요즘 잘하고 있던데…’ 같은 두루뭉술한 이야기는 감흥이 없다. ‘지난번 전시회 끝나고 피곤했을 텐데 앞장서 정리하는 것을 보니 책임감이 대단하더라’는 것처럼 구체적인 사례를 언급하면 훨씬 좋다. 진정성이 느껴지고 대표가 자신에게 관심을 갖고 있다는 것을 느끼게 해준다.
둘째, 신뢰하고 있음을 알려준다. 회사 상황이 이렇게 저렇게 달라지고 있지만 당신을 믿는다는 점을 표현하는 것이다. 우리도 자신을 믿어주는 사람이 있다면 더 열심히 하고 싶은 생각이 들지 않았던가.
셋째, 고민을 나눈다. 대표가 요즘 가지고 있는 고민을 먼저 이야기하며 의견을 구하는 것도 좋다. 상대는 어떤 고민이 있는지 물어보자. 회사 일이든, 개인 생활이든 상관없다. 당장 해결책을 내놓아야 한다는 부담감을 가질 필요는 없다. 서로 이해하고 알아가는 과정이다.
넷째, 비전을 공유한다. 현재의 사업방향과 생각을 이야기해본다. 그에 대한 의견을 물어봐도 좋다. 어떤 방향으로 갔으면 좋겠는지도 물어보자. 미래를 공유하며 실행할 때 달성 가능성이 높아질 것이다.
이렇게 이야기를 나눈 다음에는 가급적 기록하자. 대표가 약속한 일이 있으면 반드시 실행해야 하고 상황이 달라진다면 다음 대화에서 공유한다. 능력 있는 구성원들이 늘어난다고 저절로 일이 될 것이라고 생각지 말고 한 사람 한 사람 관심을 가지며 소외되는 구성원이 없도록 노력해야 할 것이다. 이는 탄탄한 조직을 만드는 기본이 될 것이다. /sungjucho@business.kaist.ac.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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