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년도 안된 휴대폰이 구형이 되고, 한 달 전 유행어가 구식 아재개그로 전락하는 시대다. 빠르게 돌아가는 현대사회이니 이에 부합해야 할 기업들에게 ‘발빠른 대처’, 즉 속도경영은 중요한 전략이다. 그러나 속도경영을 그저 ‘빨리빨리’로 받아들인다면 실패한다. 최근 창의성과 유연성 등이 강조되면서 속도경영의 효과에 대한 반론이 제기되는 것 또한 속도경영을 잘못 이해한 것으로 볼 수 있다.
LG전자 등에서 경영자와 IT전문가 등으로 재직했던 저자들은 성공한 한국기업들의 핵심 경쟁력으로 ‘속도경영’을 주목했다. 단 속도에는 크기와 방향이 있으며 방향이 맞았을 경우라야 ‘빠른 자’가 성공할 수 있음을 강조한다. 타이밍을 잘 포착해야 할 뿐 아니라 지속적인 역량을 확보한 상태가 아니면 지구력 있는 상대와의 싸움에서 고전을 면하기 어렵다.
책은 삼성전자가 2000년대 TV 사업, 2010년대 휴대폰 사업에서 보여준 선택과 집중, 글로벌 동시 런칭의 속도전을 성공의 비결로 꼽았다. 반면 소니와 파나소닉 등 일본 전자기업과 휴대폰 부문 세계 최대 점유율을 차지했던 노키아의 몰락이 자기 교만에 빠져 신속한 대응을 하지 못했기 때문이라고 지적한다. 책은 올바른 속도전은 무엇이며 어떤 조건이 갖춰져야 성공할 수 있는지, 속도를 높이는 방법은 무엇인지 등을 짚어준다. 1만5,000원
/조상인기자 ccsi@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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