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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세대 시설관리노동자, "대학이 시급 830원 책임져라" 농성

연세대 신촌캠퍼스 시설관리직

25일 오전 9시부터 농성 시작

시급 830원 인상 촉구

25일 농성에 돌입한 연세대 청소·경비·주차 노동자들이 서대문구 교내 총무팀 사무실 앞에서 풍물놀이를 하고 있다./사진제공=민주노총 공공운수노조 서경지부




연세대 신촌캠퍼스 시설 관리 노동자들이 시급 830원을 인상을 요구하며 백양관 점거농성을 시작했다.

민주노총 공공운수노조 서울경인지역공공서비스지부(서경지부)는 연세대 신촌캠퍼스에서 근무하는 청소·경비·주차 노동자 200여명이 25일 오전 9시부터 서대문구 캠퍼스 내 총무팀 사무실이 위치한 백양관 1층에서 농성을 시작했다고 밝혔다. 현재 노동자들의 시급은 6,950원으로, 요구안대로 830원을 인상하면 시급 7,780원이 된다.

연세대를 비롯한 다수의 대학 청소·경비 등 시설관리 노동자들은 대학 본부와 직접 계약을 맺지 않고 중간 용역업체를 통해 계약을 체결한다. 예를 들어 연세대학교가 청소·경비 용역업체와 계약을 맺으면 해당 용역업체가 노동자들과 2차 계약을 맺어 연세대에 관리서비스를 제공하는 방식이다. 이 때문에 노동자들의 1차적 임금 교섭 대상은 용역업체지만 최종 교섭대상은 대학이 된다. 임금을 최초 지급하는 대학본부가 실질적 원청이므로 임금 교섭도 대학본부와 진행해야 한다는 게 노조 입장이다. 현재까지 시설관리노동자들과 직접 교섭하는 5개 용역업체는 100원 인상안 외에 별다른 제안을 내놓지 않은 것으로 전해졌다.

서경지부 ‘연세대분회’에 속한 시설관리노동자들은 “대학본부는 본관까지 문을 잠그고 ‘용역회사와 교섭하라’고 일관하고 있다”며 “총장 공관 앞에서 대화를 시도했으나 김용학 총장은 20여분간 차에서 나오지 않고 경찰을 출동시켜 우리를 고소하겠다고 말했다”고 말했다.

이들은 “다른 대학에서도 원청인 학교가 나섰기에 간접고용 노동자들의 임금이 인상될 수 있었다”며 “연세대 분회도 학교가 직접 문제를 해결할 것을 촉구하며 농성에 돌입한다”고 밝혔다.



공식 파업은 아니지만 이번 점거농성은 연세대분회 소속 노동자 350여명 중 200여명이 참여해, 청소와 주차유도 업무에도 차질을 빚을 것으로 보인다. 서경지부 관계자는 “8시 30분부터 농성을 진행하고 있지만 업무는 순번을 정해 계속하고 있다”며 “전면 파업까지 수위를 높인 상태는 아니고 농성을 진행한 후 파업여부를 결정할 것”고 밝혔다.

연세대 시설노동자들은 25일 총무팀 농성을 시작으로 오는 27일 오전 11시 기자회견을 진행하고 28일 오후 3시에는 서경지부 총력 결의대회를 진행할 예정이다.

현재 17개 대학 시설노동자 임금교섭에서 한국예술종합학교·카이스트·광운대·덕성여대·동덕여대·이화여대 6개 대학이 시급 인상을 약속했고 11개 대학은 교섭 진행 중이다.

/신다은기자 downy@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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