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제(9일) 방송된 KBS2 ‘살림하는 남자들 시즌2’(이하 ‘살림남2′)에서는 일일주부로 나선 이외수가 어설픈 살림내공에도 최선을 다하는 모습이 그려져 흐뭇한 웃음을 안겼다.
토스트로 아침을 준비하는 이외수를 본 아내는 그의 새로운 모습에 감격했지만, 준비하는 시간이 너무 오래 걸려 기다리다 지쳐 잠이 들었다. 준비를 끝낸 이외수는 하모니카를 불어 식사준비 완료를 알렸고 아내는 맛있다며 칭찬을 아끼지 않았다. 나란히 앉아 식사를 하던 이외수는 “이제부터 마음 놓고 쉬라”며 아내에게 하루 휴가를 선사했다.
아내는 가벼운 마음으로 외출에 나섰고 이외수는 집안 청소부터 빨래까지 본격적으로 집안일을 시작했다. 그러나 포부와는 달리 주부로서의 하루는 어설픔의 연속이었다. 제일 먼저 청소기 줄을 끝까지 빼두고 청소를 시작한 이외수는 무거운 청소기를 손으로 들고 옮겨가며 청소하느라 힘들어했고, 자동으로 줄을 넣어주는 단추를 몰라 줄을 손으로 잡고 조금씩 밀어 넣어야 했다. 간신히 청소를 끝내고 빨래널기에 나선 이외수는 이번에는 건조대 펴는 방법을 몰라 어쩔 줄 몰라했다. 한 팔에 빨래를 올린 채 낑낑대던 이외수는 결국 건조대를 뒤집어 놓고는 빨래를 겹쳐 널었다. 이외수의 황당한 살림솜씨에 나레이터를 맡은 최양락과 팽현숙은 큰 웃음을 터뜨렸다.
간신히 집안일을 끝내고 쉬고 있던 이외수는 처남과 조카의 방문으로 다시 한번 바빠졌다. 나이로 봐서는 손주뻘인 어린 조카 남매를 바라보는 고모부 이외수의 두 눈에는 애정이 가득했고 얼음공주 큰 조카딸의 시크함에 당황하면서도 귀여워 어쩔 줄 몰라했다.
이외수는 어린 조카들을 위해 직접 방울토마토, 양파, 구운 고기로 요리를 완성했고 조카딸 앞에 내놓았다. 이외수는 고기를 먹은 조카딸에게 “맛있어?”라 물었고, 조카딸은 “응”이라며 “할아버지 멋지세요”라 말해 이외수의 함박웃음을 이끌어냈다.
이어진 인터뷰에서 이외수는 귀여운 조카들을 볼 때마다 손자들을 갖고 싶다는 생각이 든다며 속마음을 드러냈다.
이외수의 활동은 저녁에도 이어졌다. 행복하게 하루 휴가를 마치고 돌아온 아내를 위해 머리 염색을 직접 해 주겠다고 나섰고 아내는 “여자는 머리가 생명인데”라며 불안해하면서도 이외수에게 머리를 맡겼다. “(잘 못 되면) 머리를 밀어보지 뭐”라는 그녀의 말로 불안함의 크기를 짐작할 수 있었다.
이외수의 손길은 어색했지만 아내의 걱정과는 달리 염색은 잘 됐고 아내는 매우 흡족해 했다.
염색을 처음 해 보는 이외수의 어설픈 손길에도 불편해 하지 않고 잘 참고 있는 모습을 보며 “당신은 참을성 하나는 거의 세계적이야, 옛날에도 잘 참고 견뎌줬는데”라며 자신으로 인해 힘들었던 시간 동안 포기하지 않고 가정을 지켜 준 아내에 대한 고마움과 미안함을 에둘러 표현했다. 과거의 잘못을 반성하고 상처를 위로하며 감사의 마음으로 하루하루 살아가는 이외수 부부의 모습이 흐뭇한 감동을 안겼다.
‘살림‘의 사전적 의미는 ’한 집안을 이루어 살아가는 일’로, 한 가정과 집안을 온전히 만들어가는 스타 출연진들의 모습을 통해 살림의 진정한 의미를 되새기고 있는 ‘살림남2’는 매주 수요일 저녁 8시 55분에 방송된다.
/서경스타 한해선기자 sestar@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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