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면 영업이익이 적자로 돌아선 것은 해외사업 호조세로 인한 연결 자회사의 실적 개선에도 불구하고, 국내 영화시장의 관람객 감소에 따른 역성장이 원인으로 작용했다.
사업 부문별 실적을 살펴보면 국내사업은 전년 동기보다 2.2% 감소한 1,974억원의 매출에 영업적자 90억원을 기록했다. 2·4분기 기대작들의 흥행 부진에 따른 전국 관람객 감소, 평균티켓가격(ATP) 하락, CGV용산아이파크몰 리뉴얼에 따른 일시적 관객 감소, 국내 사이트 순증에 따른 판매관리비 증가 등이 실적하락의 주요 원인이 됐다.
국내에 비해 해외사업은 큰 성과를 보였다. 터키, 중국, 베트남 등 글로벌 부문에서 전년 동기 대비 매출과 영업이익 모두 큰 폭으로 개선됐다.
지난해 2·4분기 영업적자를 기록했던 중국과 터키는 올해 흑자 전환하는데 성공했다. 중국은 매출 802억원에 영업이익 31억원, 터키는 매출 436억원에 영업이익 15억원을 기록했다. 영화산업이 지속적으로 성장하고 있는 베트남에서도 매출 388억원에 42억원의 영업이익을 달성했다. 지분 추가 취득으로 올해 1월부터 연결 대상 법인으로 지정된 인도네시아 역시 7억원의 영업이익을 달성했다.
오감체험특별관 4DX 사업을 영위하는 CJ 4DPLEX 역시 지속적인 성장세를 나타내고 있다. 전년 동기 대비 각각 19.1%, 425% 증가한 256억원의 매출과 21억원의 영업이익을 달성했다.
1년 만에 4DX 스크린 수를 134개 더 늘렸고, ‘분노의 질주: 더 익스트림’, ‘캐리비안의 해적5: 죽은 자는 말이 없다’, ‘미이라’ 등 4DX 포맷에 최적화 된 영화가 흥행하면서 실적 성장에 영향을 미쳤다는 분석이다. 4DX는 올해 6월 말 기준으로 글로벌 48개국에서 387개 스크린을 확보하고 있다.
CJ CGV는 3분기 들어 실적이 크게 개선될 것으로 내다봤다. CGV용산아이파크몰 그랜드 오픈, ‘군함도’, ‘택시운전사’, ‘청년경찰’, ‘브이아이피(V.I.P.)’ 등 한국 영화 흥행 기대작을 비롯해 ‘스파이더맨: 홈커밍’, ‘혹성탈출: 종의 전쟁’, ‘킬러의 보디가드’ 등 외화 개봉작들에 힘입어 매출과 영업이익이 크게 개선될 것이란 전망이다. 실제로 지난 7월 18일 그랜드 오픈한 CGV용산아이파크몰은 ‘IMAX 레이저’, ‘4DX with ScreenX’, ‘V BUSTERS’ 등 차별화된 시설로 하루 평균 1만명 정도가 찾는 국내 최고 사이트로 거듭났다는 분석이다. CJ CGV는 2018년에는 400만명이 넘는 관람객들이 CGV용산아이파크몰을 찾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글로벌에서의 성적도 기대할 만하다. 특히, 7월 한 달만 놓고 보면 터키의 매출이 전년 대비 27.1% 늘어나는 등 해외 진출국에서의 성장세가 지속되고 있어 실적 개선세는 더욱 두드러질 전망이다. 2·4분기말 기준 CJ CGV는 7개국에서 406개 사이트(스크린 수 3,066개)를 운영하고 있다. 상영관 및 스크린 수 비중은 해외가 약 66%, 국내가 34%다. 현재와 같은 추세라면 CJ CGV는 올 연말 경 해외 극장 비중이 70%에 육박하고, 매출 역시 해외가 국내를 넘어설 것으로 예상된다.
CJ CGV 서정 대표는 “CGV는 국내에서의 차별화된 서비스, 디자인, 기술 경쟁력을 바탕으로 국내를 넘어 글로벌 기업으로 도약하는 과정을 거치고 있는 중“이라며 ”어려운 국내 상황속에도 핵심 신규사업에 대한 투자를 소신있게 지속함으로써 4차산업혁명으로 대변되는 미래에 대한 대비를 게을리하지 않겠다”고 말했다.
/연승기자 yeonvic@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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