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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E★인터뷰②]이창섭, “30대의 비투비 창섭 기대...호기심 덩어리 ‘뮤지컬’때문”

“저에게 뮤지컬은 2017년에 알게 된 가장 관심 가는 호기심 덩어리입니다. 호기심이 사람을 가장 빨리 발전시킨다고 들었어요. 저 역시 27년만에 느끼는 새로운 호기심 ‘뮤지컬’로 인해 신체적으로 정신적으로 멋있는 배우가 되고 싶다는 꿈이 생겼어요.”



보이그룹 비투비(BTOB) 이창섭은 현재 뮤지컬 그리고 연기에 푹 빠져 있었다. 10년 후엔 관객들이 자신의 뮤지컬을 보고 ‘완전 몰입하고 봐서 박수도 못 칠 정도로 정적이 흘렀으면 좋겠다’고 말하는 이창섭. 그는 인물의 감정 이해력, 배우의 연기술, 무대에서 갈고 닦은 연륜 이 3박자가 갖춰졌을 때 어떤 시너지를 낼 수 있는지를 그 누구보다 잘 알고 있는 배우였다. 그렇기에 그의 세 번째 뮤지컬 작품, 네 번째 뮤지컬 작품이 더욱 궁금해졌다.

가수 겸 배우 이창섭 /사진=조은정 기자




7월 15일 샤롯데씨어터에서 화려하게 막을 올린 뮤지컬 ‘나폴레옹’은 위대한 영웅 나폴레옹을 둘러싼 대 서사시를 그려낸 작품.

작품은 전쟁으로 혼란스러웠던 유럽의 18세기, “내 사전에 불가능이란 없다” 라는 강한 신념과 뛰어난 전략으로 툴롱 전투, 이집트 원정, 마렝고 전투에 이르기까지 승리로 이끌며 황제의 자리까지 오른 나폴레옹의 파란만장한 삶과 그의 야망을 간파하고 나폴레옹을 황제의 자리까지 이끈 조력자이자 그를 이용하려 했던 정치가 탈레랑, 나폴레옹의 정치적 지지자이자 반기를 드는 동생 뤼시앙, 나폴레옹을 사로잡은 연인 조세핀을 주축으로 이야기가 전개된다.

다음은 ‘뤼시앙’ 역을 맡은 배우 이창섭과의 일문일답이다.

Q. 비투비 (BTOB) 멤버 서은광, 이민혁, 임현식, 프니엘, 정일훈, 육성재 중 누가 먼저 ‘나폴레옹’을 보러 왔나?



▶ 멤버들 2명이 보러왔어요. 이번 공연에는 프니엘이 첫 번째로, 두번째로 일훈이가 왔는데 재밌다고 해줬어요. 전 ‘잘 한다’라는 말 보단 이 극이 ‘재미있게 봤다’는 반응이 더 좋아요. 저도 극 속에 잘 잘 동화돼 있다는 의미니까요.

Q. 가수에 이어 배우 길을 천천히 다지고 있는 이창섭이 보인다.

▶ 아직까지 연기 공부를 제대로 해본 적이 없어요. 현장에서 보고 배운 게 전부인데, 요즘 유일한 관심은 연기인 것 같아요. 그래서 그런지 매번 연기에 대해 생각을 하고, 영화를 보면서도 보는 시선이 달라져서 기분이 이상해요. 옛날 같으면 영화를 좋아해서 즐겁게 봤다면, 지금은 좀 더 분석하듯이 훑어봐요. 그리고 그 장면이 끝나면 다시 생각해서 ‘왜 저랬을까?’를 무의식적으로 생각해요. 그런 저를 보면서 ‘내가 여기에 푹 빠져있구나’를 생각해요. 그렇다고 가수 생활을 소홀히 하진 않아요.

Q. ‘나폴레옹’에서 같은 역으로 출연중인 배우들 백형훈 ,진태화, 정대현(B.A.P))에게 자극을 받는 것도 크겠다.



▶ 모든 뤼시앙 역 배우들에게 배워요. 형훈이 형이랑 대현이에겐 강인함을 배워요. 지금 저보다 더 강한 강인함을 담은 뤼시앙이죠. 태화형에겐 더 섬세한 루시앙을 배우고 있어요. 저한테 없는 걸 더 습득하려고, 노력하고 있어요.

본 공연 모니터링은 형훈이 형 것만 봤어요. 항상 스케줄 있을 때 다른 뤼시앙 분들이 공연을 해서 볼 기회가 없었어요. 형훈이 형은 제 뤼시앙을 만들기 전에 가장 이상형으로 그리는 뤼시앙이었어요. 지금은 아예 저와 전혀 다른 컬러의 캐릭터로 표현되고 있어요. 형훈이 형이 멋있어요. 뤼시앙 중 제일 선배로서 연출부 쪽에 총대 메고 할 이야기가 있으면 형이 해줬어요. 어떻게 해서든 뤼시앙을 살리려고 노력을 했어요. 형에게 ‘사랑한다’고 전해주세요.

배우 이창섭, 백형훈, 진태화 /사진=조은정 기자


Q. 백형훈 선배가 이창섭 후배에게 좋은 조언들도 해줬겠다.



▶ 형훈형이 제 공연을 2번이나 모니터 해주셨어요. 어제는 1막 끝나고 대기실에 들어와서 ‘오늘 이러 이런 거 좋았어. 목소리도 이렇게 바뀐 거 같은데 듣기 좋아졌어. 너는 더 이상 해 줄 게 없어. 걱정 안 한다’ 고 말씀 해주셨어요. 사실 전 형훈이 형이 걱정 안한다고 해서 더 걱정이 돼요. 매번 노트를 해도 모자랄 판에 해줄 게 없다니요.

Q. 어제 ‘나폴레옹’을 보면서 이창섭의 세 번째 뮤지컬 작품이 어떤 작품이 될까? 궁금해지더라. 제대로 해내겠다는 의지와 노력이 눈에 보였다.



▶ 아직 깊게 생각해보진 않았는데, 악역을 해보고 싶어요. 악역을 해본 적이 없어요. 아 아직 두 번째 작품 밖에 안해서(웃음) 츠카사가 악역이라기엔 약했나?

‘아메리칸 사이코’나 ‘다크 나이트’도 그렇고 겉으로 볼 땐 무결점 사이코패스를 연기해보고 싶어요. 무결점인 인물인데 그가 가진 단 하나의 문제가 사이코패스야. 더 깊게 다가갔을 때야 보이는 그게 너무 매력적으로 느껴지거든요.

Q. 그러고 보면 영화 배우를 하고 싶어하는 것으로 느껴진다.



▶ 지금은 뮤지컬이 너무 좋구요. 기회가 된다면 영화를 하고 싶어요. 표현의 장벽이 없는 19세이상 관람가 영화요. 관람가에 따라 말하는 것이나 대화하는 것에 있어서 제한이 생기잖아요. 영화가 사실적이었으면 해요. 최근엔 영화 ‘프리즌’ 의 한석규씨 연기 인상깊게 봤어요. 겉은 되게 인자한 사람인데 가끔 보여지는 살벌함이 대단했어요. 비행기에서 봤는데, 말할 때 보면 엄청 살벌해서 재미있게 봤어요.

일본만화 ‘몬스터’, 황정민씨가 나오는 영화 ‘검은집’을 보면서도 사이코패스가 이렇구나란 걸 처음 알았어요. ‘이끼’에서도 유해진씨가 박수도 못 치게 관객들 입 벌어지게 했는데 그런 연기가 좋아요. 제가 그 쪽 취향인 것 같아요.

가수 겸 배우 이창섭 /사진=조은정 기자


가수 겸 배우 이창섭 /사진=조은정 기자


Q. 꼭 해보고 싶은 뮤지컬 작품은?



▶ ‘지저스 크라이스트 슈퍼스타’ 속 유다역을 해보고 싶어요. ‘프랑켄슈타인’의 앙리요. 나이도 그렇고, 연륜도 그렇고, 엄청난 노력과 피와 땀을 흘려야 할 수 있는 작품들을 하고 싶어요.

아직은 27살이고, 어린 배역을 할 수 있는 배우라고 생각해요. 현재 생각은 이 나이 때 할 수 있는 배역을 했으면 해요. 군대를 갔다 오면 못할 배역들이 생길 테니까요.



Q. 군대에 대한 두려움은 없나.



▶ 군대는 나이 차면 갈 생각이에요. 걱정은 없어요. 옛날부터 ‘가야 되는 거야’ 라고 하도 들었기 때문에 가야 되는 거라 생각하고 있어요. 은광이형이랑 민혁이 형이 같이 갈테니까 같이 가고 싶어요. 같이 보내줄지는 모르겠어요.

Q. 서른을 3년 남겨놓고 있다. 스스로 나이 들어가는 걸 기대하고 있나.



▶ 한번도 제 서른을 기대해본 적이 없어요. 그런데 ‘나폴레옹’을 하면서 제 30대를 기대하고 있어요. 이 작품을 하면서 제 음악 인생에 영향을 미친다는 생각을 해요. 이후 어떤 노래, 어떤 연기를 할지, 30대의 비투비 창섭은 어떤 캐릭터로 있을지 너무 기대가 많이 됩니다. 그 전에 군대를 갔다와야지란 생각과 함께요.

마음 속에 군대란 숙제가 남아있어요. 활동 끝나고 1년 9개월간 군대에 갔다오면 되지 않을까란 생각도 하고 있어요. 저는 군악대를 가고 싶어요. 군악대에 가서 트럼펫을 배우고 싶어요. 주변에서 하도 들어서 ‘트럼펫’이 머리에 박혀서 배워야겠다는 생각을 늘 하고 있어요.

Q. 지금 본인의 연기에 몇점을 줄 수 있나?



▶ 20점이요. 이번 공연이 끝나면 40점 정도로 올라 갈 수 있겠죠.

Q. 배우로서 가장 큰 고민은 뭔가?



▶ 상대방에게 나의 감정을 제대로 전달했냐. 그게 항상 고민이에요. 상대에게 줄 수 있어야 받을 수도 있는건데, 사실 받기만 하는 것 같아서 고민입니다. 제가 이야기하고자 하는 게 연기가 아닌 진심으로 전달될 수 있도록 매번 고민을 해요.

선배들의 이야기를 들어보면, 이건 여러 복합적인 문제들이 있다고 했어요. 감정적인 것, 연륜, 연기라는 기술이 다 맞아떨어질 때 잘 전달이 되는 건데, 아직 경험이 부족하니까 차근 차근 하게 해 나가야죠. 급하게 생각하지 않으려고 해요.

Q. 10년 뒤 이창섭은 어떤 뮤지컬 배우가 됐으면 하나?



▶정적이 흘렀으면 좋겠어요. 박수도 못 칠 정도로. 너무 몰입해서 보다보면 박수가 안 나올 정도로 감동하잖아요. 그런 배우가 되고 싶어요. 연극도 좋아요.

BTOB 이창섭 /사진=지수진 기자


Q. ‘꽃보다 남자’는 약 1개월간 관객과 만났다. 이번 ‘나폴레옹’은 약 2달간 관객을 만난다.



▶ ‘꽃보다 남자’ 때와 마찬가지로 회차는 같아요. 이번 것도 15회 공연이야. 이번 공연은 띄엄 띄엄 일주일에 하나씩 있어서 9월 중순인 9월 17일에 막공을 해요. 한회 한회가 아까워요. 얼마 공연이 없는데, 이렇게 할 걸 아쉬운 생각이 들어요. 눈이 나빠서 객석 앞 세줄만 보여서 관객들 반응은 잘 모르겠어요.

퇴근길 때 보면, 비투비 팬분들이 많이 오시는데 항상 고마워요. 저번 공연 때도 봤는데, 오늘 퇴근길에도 보이시는 분들이 있어요. 늘 감사하죠.

Q. 인터뷰를 하면서 느낀 점은 뮤지컬이 이창섭에게 강력한 뭔가를 남겼다는 생각이 든다. 이창섭에게 뮤지컬은 어떤 존재로 다가왔나?



▶ 식상한 말일 수도 있는데, 27년만에 느끼는 새로움, 흥미라고 말할 수 있어요. 호기심이 사람을 가장 빨리 발전시키거든요. 호기심이 크면 클수록 습득하는 것이 빨라지고 이해하는 것도 빨라져 비정상적으로 회전이 된대요. 저에게 뮤지컬은 2017년에 알게 된 가장 호기심 덩어리입니다. 너무 재미있어요. 매 순간이 재미있어요. 다른 사람이 된다는 게 너무 신기한 느낌이죠.

가수 이창섭으로 무대에 서는 게 아닌, 뤼시앙으로 무대에 서 있잖아요. 그게 신기하면서도 새로운 경험이었어요. 엄청 몰입해서 무대에 선 뒤, 내가 어떻게 했지? 그걸 되새기려고 해도 안 돼요. 전과 똑같게 다음을 못해요. 기본 대사는 같겠지만 이전 공연과 다음 공연이 달라요. 그래서 매력적인 것 같아요. 똑같지 않으니까. 배우라는 말이 아직 어색한데, 다시 인터뷰를 하게 될 때는 신체적으로 정신적으로 멋있는 배우가 됐으면 해요.

Q. 올해 안에 비투비 활동도 볼 수 있나?



▶ 뮤지컬 ‘나폴레옹’이 끝나면 곧 만날 수 있을 것이다. 비투비 솔로 싱글 프로젝트 ‘Piece of BTOB(피스 오브 비투비)’가 끝나면 나오지 않을까. 제가 첫 주자로서 솔로 신곡 ‘At The End(앳 디 엔드)’를 발표했고 벌써 다섯 개 곡이 나왔어요. 벌써 5개월이나 지났구나. 7곡이 다 만들어지면 비투비 활동을 보실 수 있을 듯 해요.

/서경스타 정다훈기자 sestar@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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