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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썸인 ▶탁의성 카레클린트 대표 ]"동업은 결혼, '나누기'가 아니라 '곱하기'가 되게 하라"

플랜B 생각도 없이 '묻지마 창업'

끈끈한 이해...8년간 다툼한번 없어

하나 둘 팔다 어느새 100억대 매출

가구로 주거공간 실험 늘리고 싶어

카레클린트의 공동 창업자 정재엽(왼쪽부터), 탁의성, 안오준 대표. 홍익대 목조가구학과 입학 동기로 만나 늘 붙어 다녔던 삼총사는 원목을 잘 안다는 이유 하나로 창업을 결의, 여전히 동업 생활을 유지해오고 있다. 이들이 아직까지 끈끈한 이유는 ‘동업은 결혼’이라는 믿음 때문이란다. /사진제공=카레클린트




최근 서울 청담동의 카레클린트 쇼룸에서 만난 공동창업자 중 한 명인 탁의성 카레클린트 대표는 “끈끈한 동업자가 있는 동업은 결혼과 같다”며 “동업은 나누기보다 곱하기가 된다는 믿음이 지금까지 동업생활을 유지할 수 있게 했다”고 말했다. /정혜진기자


‘동업은 결혼이다.’

8년째 동업생활을 이어가고 있는 세 남자가 있다. 지난 2005년 홍익대 목조가구학과 입학 동기로 처음 만났다. 술을 마시고 엠티를 갈 때도, 밤샘 과제를 할 때도 늘 붙어 다녔다. 제대 후에도 고시원 방 한 칸에서 부대끼다 창업을 결심해 오늘에 이르렀다. 모르는 사람은 있어도 한 번만 산 사람은 없다는 원목가구 브랜드 ‘카레클린트’를 만든 세 명의 공동창업자 이야기다. 영화 ‘뷰티인사이드(2015)’ 에서 매일 얼굴이 바뀌는 주인공 ‘우진’이 운영하는 가구업체의 실제 모델로도 알려져 있다.

최근 서울 청담동의 카레클린트 쇼룸에서 공동창업자 중 한 명인 탁의성 대표를 만났다. “창업했을 때 평균 나이가 25세였어요. 이룬 게 없기 때문에 ‘안 되면 어떡하지’ 하는 걱정도 없었죠.” 실패했을 때의 플랜B도, 주변의 기대로 인한 부담도 없던 그야말로 ‘묻지마 창업’이었다.



동업하면 돈도, 사람도 잃는다는 통념도 이들에게는 통하지 않았다. 8년간 싸운 적도 없을까. ‘정말로 없다’는 답변이 돌아왔다. “어느 날은 내가 일을 더 많이 할 수도 있고 다른 사람은 일찍 퇴근해서 여가를 즐길 수도 있어요. 나만 더 일한다는 생각에 빠지면 성과를 두고 ‘나누기 3’이 된다는 생각에 빠져요. 저희는 결국에는 ‘곱하기 3’이 될 거라고 믿는 편이에요.”

동업자를 물색할 때도 ‘이 사람이 무엇을 잘하기 때문에 나와 맞겠다’는 생각은 위험할 수 있다고 경고한다. 그는 “이렇게 동업자를 고르는 게 결혼으로 치면 상대가 어느 학교를 나왔고 어떤 직업을 갖고 있으며 집안은 어떤지 따지는 것과 비슷하다”며 “동업도 사람 간의 문제이기 때문에 능력만 보고 동업하면 인간관계의 문제가 생겼을 때는 대처하기가 어렵다”고 말했다. 그의 동업관을 듣다 보면 이미 결혼 생활 10년은 해본 것 같지만 정작 그는 미혼이다.

서로에 대한 끈끈한 이해가 다양한 모험을 하는 데도 도움이 됐다. 초기에 가구공장을 어디서 찾아야 할지 몰라 무작정 114에 문의했던 세 남자는 이제 대형 브랜드에 밀리지 않는 단단한 존재감을 뽐내고 있다. 블로그로 하나둘씩 팔던 가구업체는 이제 100억원대 매출을 자랑하는 회사가 됐다. 이들의 동업생활은 앞으로도 계속될 것으로 보인다. “가구가 집 한 쪽에 놓인 물건이 아니라 그 자체로 주거문화의 콘텐츠가 될 수 있도록 다양한 공간 실험을 늘리고 싶어요. 가구라는 콘텐츠로 다양한 경험을 하는 데 저희 셋이 조금이라도 보탬이 됐으면 하는 바람이에요.” /정혜진기자 madein@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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