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변은 일어나지 않았다”
‘세기의 대결’로 불리며 격투기 애호가들로부터 큰 기대를 받아온 플로이드 메이웨더 주니어(40·미국)와 코너 맥그리거(29·아일랜드)의 경기에서 메이웨더가 끝내 웃었다.
메이웨더는 27일(한국시간) 미국 네바다 주 라스베이거스의 T-모바일 아레나에서 벌어진 세계복싱평의회(WBC) 슈퍼웰터급(69.85㎏) 프로 복싱 대결에서 10라운드 TKO승을 거뒀다. 이로써 메이웨더는 로키 마르시아노(49전 49승)를 넘어 복싱 역사상 최초로 50승 무패 기록을 썼다.
경기 초반 메이웨더는 ‘복싱 초보’ 맥그리거에게 수차례 안면 카운터를 허용하며 밀렸다. 현존 최고의 복서라는 메이웨더의 명성에 큰 손상이 가는 순간이었다. 3라운드까지 긴 팔 길이를 바탕으로 공격해 들어오는 맥그리거에게 밀리던 메이웨더는 4라운드부터 조금씩 ‘무패 복서’의 잠재력을 폭발시켰다. 조금씩 지쳐가던 맥그리거의 안면에 펀치를 가하던 메이웨더는 10라운드 중반 펀치를 쏟아부어 심판의 ‘TKO승 콜’을 받아냈다. 지난 2011년 9월 빅토르 오티즈에게 4라운드 KO승한 것이 가장 최근 피니시 결과였던 메이웨더는 약 6년 만에 통쾌한 KO승으로 27번째 KO승으로 마지막을 장식했다.
한편, ‘MMA 두 체급 석권’의 맥그리거는 복싱 데뷔전에서 쓴잔을 마셨다. 종합격투기 전적 24전 21승 3패 가운데 KO로 진 적은 없었지만, 처음 맞이한 복싱 링에서 KO 패배를 맛보고야 말았다.
/이종호기자 phillies@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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