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7일 서울시에 따르면 지난 7월 서울 아파트 임대차 거래 중 월세가 차지하는 비중이 29.9%로 나타났다. 이는 2015년 2월(28.8%) 이후 처음으로 30%대 아래로 떨어진 것이다. 이달 26일도 29.4%의 비중을 차지하면서 두 달 연속 30% 미만의 수준에 있다.
서울의 월세 비중은 2015년 3월(31.2%) 이후 줄곧 30%대를 유지해왔다. 저금리가 장기화되면서 은행이자보다 높은 임대수익을 얻으려는 수요가 높아졌기 때문이다. 하지만 올해 △4월 33.9% △5월 32.7% △6월 31.3% 등 그 비중은 감소세에 있었는데 최근 두 달 연속 30% 아래를 밑돈 것이다.
이는 수도권 신도시의 입주물량이 늘어나면서 전세 공급이 증가한 것이 주요 원인으로 꼽힌다. 즉, 최근 공급된 수도권 아파트에 입주했거나 상대적으로 싼 전세를 찾아 수도권으로 이주한 서울의 세입자들이 적지 않을 것이라는 분석이다. ‘갭투자’의 증가 역시 전세 물량을 늘린 것으로 보인다. 갭투자 물건 중 전세 만기가 된 것은 다시 전세로 시장에 나오는 경우가 많기 때문이다.
다만, 월세 감소추세가 이어질지에 대해서는 회의적이라는 관측이 많다. 안명숙 우리은행 부동산투자지원센터 부장은 “8·2 대책 이후 주택시장 전망이 불투명해지면서 매매 수요가 전세로 돌아서 전세시장이 불안해질 수밖에 없다”며 “다주택자 규제로 갭투자도 감소할 것으로 예상돼 전세 공급이 줄고 월세 비중도 다시 늘어날 수 있다”고 말했다.
/이완기기자 kingear@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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