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엄마를 살려야 한다" 1km 달려 엄마 구한 4살 아이

호주 시드니 북쪽의 글로스터에 사는 조지아 리터(4)는 차량 전복 사고로 차량에 갇힌 엄마 나탈리 리터를 구하기 위해 집까지 1㎞ 가량을 달려가 긴급구조대에 신고했다. 조지아는 지난 1일 ‘NSW 앰뷸런스’가 용기 있는 행동으로 생명을 구한 주민들에게 수여하는 상(Commendation For Courage을 최연소로 수상했다. /연합뉴스

4살 어린이가 1㎞를 달려가 엄마를 살려냈다.

2일 호주 현지 매체에 따르면 호주 시드니 북쪽의 글로스터에 사는 조지아 리터(4)는 농장에서 몰던 차량이 전복돼 엄마 나탈리 리터(35)가 차량 안에 갇혀있는 것을 목격했다. 조지아는 사고의 위험성을 느끼고 농장에서 1㎞가량 떨어져 있는 집으로 달려갔다. 유치원에서 긴급구조 전화번호를 배운지 얼마 안 된 상황이었다.

조지아는 호주 뉴사우스웨일즈 긴급구조대 ‘NSW 앰뷸런스’에 “우리 엄마가 위험하다”며 침착하고 명료하게 상황을 설명했다. 특히 농장용 4륜 차량을 몰다 발생한 사고라고 설명해 구조대가 이를 준비하고 대응할 수 있도록 도움을 줬다.

사고 당시 엄마 나탈리 리터가 갇혀있던 농장용 4륜구동 차량 /연합뉴스

NSW 앰뷸런스의 도미니크 모건 책임자는 “조지아는 경험 있는 어른조차 겁먹을 수 있는 상황에서 놀라운 용기를 발휘했다”라고 칭찬했다. 당시 구조헬기를 몰았던 그레이엄 니키슨도 “어려운 상황에서 조지아가 보인 행동은 칭찬을 받기에 전혀 부족함이 없었다”며 중요한 정보를 제대로 제공해 신속한 구조에도 도움이 됐다고 말했다.

엄마 나탈리는 “다리 한쪽에 큰 상처를 입었지만, 딸이 없었다면 결과는 훨씬 더 심각했을 것”이라며 “조지아가 정말 자랑스럽다”라고 말했다.

한편 ‘NSW 앰뷸런스’는 용기 있는 행동으로 생명을 구한 주민들에게 수여하는 상(Commendation For Courage)을 주고 있는데 지난 1일 조지아에게도 이 상이 돌아갔다. 상이 제정된 이후 최연소 수상자다.

/정혜진기자 [e-mail]