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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대째 116년 軍 생활...조국 수호에 한 몸 바칠 것"

'올해의 병역명문가' 최점현 중령

6·25참전 아버지 10년 뒤이어

3형제 92년·조카 넷 14년 복무

병역명문가로 선정된 최점현(오른쪽) 중령 형제./사진제공=병무청




“국가가 위기에 처하면 내 한목숨 기꺼이 던질 것입니다.”

3대에 걸쳐 집안 모든 남자의 현역 누적 복무기간이 116년에 달하는 충남 논산 육군항공학교 최점현(50) 중령의 집안이 병무청이 주관한 ‘올해의 병역명문가’로 선정됐다.

6일 병무청에 따르면 최 중령 가문은 6·25전쟁과 태평양전쟁에 참전한 고 최재선씨의 대를 이어 3대에 걸쳐 모두 8명이 현역으로 복무했다.

1924년생인 최 중령의 아버지 최재선씨는 일제강점기 강제노역으로 5년, 1950년께 국군으로 재입대해 모두 10년을 복무했다.

최 중령은 “6·25전쟁 기간 중 자식을 잃은 최씨가 고향인 경북 칠곡 다부동에서 전쟁의 참상을 목격하고 추위와 배고픔을 몸소 겪으며 국방의 중요성을 절실히 깨달았다”고 전했다.

최씨는 생전에 자녀들에게 “나라가 위험에 처하면 목숨을 바쳐서라도 구해야 한다”는 육성 녹음까지 남겼다.

이 같은 최씨의 국방의 중요성에 대한 굳은 의지는 최 중령 등 3형제가 모두 직업 군인의 길을 걷게 하는 결정적 요인으로 작용했다.

3형제가 현역으로 복무한 기간은 모두 92년. 첫째 호현(65)씨는 공군본부 의장대에서 38년간 복무하고 공군 준위로 전역했고 둘째 중현(60)씨는 육군 보병 장교 임관 후 헌병 병과로 전환, 헌병 대장으로 재직하기까지 23년간 육군에 몸담았다.



막내인 최 중령은 아직 현역에 복무 중인 31년 차 헬기 조종사다. 학생군사교육단(ROTC) 장교 임관 이후 부여 무장간첩, 강릉 대간첩작전에 참가했고 세 차례에 걸쳐 작전 유공표창을 받았다.

이들 3형제의 자녀 4명도 모두 현역 복무를 마쳤다. 둘째 중현씨의 큰아들이 육군 대위로 7년을 복무한 것을 포함해 이들 4명의 현역 복무기간은 14년이다.

또한 둘째 중현씨가 태권도 9단이고 최 중령이 태권도 8단을 따며 군내에서 태권도 달인으로 알려지는 등 이 집안 남자들의 무술 단수가 모두 51단에 달한다.

최 중령은 “3대에 걸쳐 지켜온 국방에 대한 의무를 높게 평가해줘서 가슴 뿌듯하다”며 “병역을 이행한 사람이 스스로 자랑스러울 뿐 아니라 국민들로부터 사랑받을 수 있는 사회적인 분위기가 영원히 이어지길 바란다”고 말했다.

이낙연 국무총리가 6일 오전 서울 공군회관에서 열린 ‘2017년 병역명문가 시상식’에서 가족 15명이 모두 합해 82년7개월 동안 현역으로 병역을 이행한 이기옥 가문에 대통령표창을 수여하고 있다./연합뉴스


이낙연 국무총리는 이날 서울 공군회관에서 열린 ‘2017년 병역명문가 시상식’에 참석해 “문재인 정부가 약속한 ‘나라다운 나라’의 가장 기초적인 요건은 전쟁과 재난으로부터 국민의 생명과 안전을 지켜드리는 일”이라며 “우선 나라를 지키는 군인들의 사기를 높이고 병역명문가가 존경받아 마땅한 진정한 영웅이 될 수 있도록 정부가 앞장설 것”이라고 말했다.

병무청은 이기옥 가문에 대통령표창을, 조욱래·류덕재 가문에 국무총리표창을 수여했다. 병무청은 2004년부터 병역명문가 선양사업을 해오고 있으며 올해에는 492가문이 새롭게 병역명문가로 선정됐다. 병역명문가는 총 3923가문이 됐다.

/대전=박희윤기자 hypark@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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