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일 오전 11시 서울 강남구 CGV 압구정에서는 영화 ‘희생부활자’(감독 곽경택) 제작보고회가 개최됐다. 이날 자리에는 곽경택 감독, 배우 김래원, 김해숙, 성동일, 전혜진이 참석했다.
‘희생부활자’는 7년 전 강도 사건으로 살해당한 엄마가 살아 돌아와 자신의 아들을 공격하면서 벌어지는 이야기를 담은 미스터리 스릴러.
이날 곽경택 감독은 “솔직히 말씀드리면 성동일 선배의 눈이 무섭다. 미팅할 때도 굉장히 센 눈을 가지신 분이라 생각했다. 영태 역에 딱이라 생각했다. 이전에는 유머코드가 많으셨지만 영화를 보다보면 새로운 모습을 발견할 수 있을 것”이라고 성동일을 캐스팅한 이유와 함께 ‘역대급 변신’을 예고했다.
이어 “지금까지 실화 소재의 영화를 많이 해서 이번에도 RV 소재가 끌렸다. 진지한 연기가 수반돼야 이 이야기가 관객들에게 제대로 전달될 수 있겠다 생각했다. 리얼리티 연기가 가능한 분들을 캐스팅했다”고 김해숙, 김래원, 성동일, 전혜진을 캐스팅한 배경을 들었다.
특별히 미스터리 스릴러 작품을 선택한 점으로 “초반부터 너무 흡입력이 좋았다. 촬영 과정이 쉽지 않았다. 더 이상 나이 먹기 전에 이런 영화에 도전 해보고 싶었다. 고통스럽더라도 해보고 싶었다”며 새로운 도전의식을 밝혔다.
영화 속에는 김해숙과 김래원이 비오는 와중에 선보이는 과격한 액션의 장면들이 다수 눈길을 끈다. 곽경택 감독은 “강우기만 쓴다고 되는 게 아니다. 하늘이 흐리던지 비도 실제로 와야 비 오는 장면이 잘 나온다. 강우기를 쓰면 스태프들도 힘들고 배우들도 지치는데 스케줄을 맞추기 힘들어진다. 요즘에도 비가 오면 깜짝깜짝 놀란다”고 영화의 하이라이트 장면을 언급했다.
더욱이 감독에게는 충격적인 소재로 미스터리 스릴러 장르를 촬영하면서 정신적인 고통이 따랐다. 곽경택 감독은 “이런 장르의 영화는 촬영기간 동안 계속 괴로움에 시달려야 한다. 하루는 너무 힘들어서 고함을 지른 적이 있었다. 그만큼 너무 힘들었다”고 말했다.
엄마 명숙 역의 김해숙은 “래원이랑은 연락을 굳이 안 하고 지내도 아들 같은 느낌이 있다. 이번에 함께 연기해서 기뻤다. 래원 씨가 너무 좋은 엄마를 만났다고 해서 ‘내가 좋은 아들을 뒀구나’라고 생각했다”고 말하며 이번 영화에서 모자 관계로 호흡을 맞춘 김래원에 대한 애정을 아끼지 않았다.
또한 “완벽한 시나리오, 완벽한 배우들이 계셔서 나도 편하게 촬영할 수 있을 거라 생각했는데 RV로 나오면서 많이 힘들었다. 액션도 힘들었다. 가장 힘든 것은 비오는 장면 촬영이 많았는데 평생 맞을 비를 다 맞은 것 같았다. 추위 속에서 연기하느라 힘들었지만 고생한 만큼 보람이 있었다. 연기 인생에서도 한 획을 그을 수 있는 작품이 될 수 있겠다고 생각했다”고 연기 투혼을 불살랐음을 밝혔다.
더불어 “이번 역할이 정말 어려웠다. 엄마이면서 RV였기 때문에 이전작품 ‘아가씨’에서도 강렬한 역할을 했기 때문에 그 점을 토대로 RV환자들의 사례를 찾아봤다. 감독님께서 많은 도움을 주셨다. 강한 엄마를 보여주려 했다. 항상 내 마음 속에는 젊은 배우들과 다르게 ‘엄마’라는 굴레에 갇혀서 수많은 엄마를 보여줘야 하기 때문에 작품을 할 때마다 고민을 많이 한다. 내 자신과 연기 싸움을 하고 있다. 이번 작품도 기대를 많이 하고 있다. 공을 많이 들였다”고 덧붙였다.
엄마의 공격을 받은 아들 진홍 역의 김래원은 “원래 곽경택 감독님과 알고 지냈는데 언제 함께 작업해보나 싶었다. 그러다 이번 기회에 함께 작업을 하게 됐다”고 말했다. 김래원은 “11월에 강원도 바다에서 수영도 하고 비도 많이 맞았다”고 촬영 고생담을 전했다.
김래원은 “영화의 심리적인 면을 많이 따라서 감독님의 지시대로 연기를 했다. 개인적인 부담은 없었다”며 곽경택 감독에 대한 무한신뢰를 드러냈다. 이에 곽경택 감독은 “김래원은 다음 작품도 꼭 같이 해보고 싶을 정도다”라고 덧붙였다.
사건을 추적하는 경찰 수현 역의 전혜진은 캐릭터 구축 과정으로 “RV에 대해 인터넷에 찾아보기도 하고 감독님과 이야기도 많이 나눴다. 원래 수사프로그램을 좋아해서 과거 방송분까지 찾아보면서 인물을 만들었다. 감독님이 생각하신 이수현이라는 캐릭터가 있었다. 표정 변화 없이 감정을 눌러서 연기하려 했다”고 밝혔다.
극중 희생부활자를 은폐하려는 국정원 요원 영태로 분한 성동일은 “곽경택 감독님이 말씀하실 때 나는 시키는대로 하겠다고 했다. 믿음이 있었다. 돌잔치 이후로 내 의지대로 해본 것이 없다고 농담하기도 했다. 나는 그동안 했던 이미지와 다르게 깔끔하게, 빨래 건조기처럼 드라이하게 애드리브 없이 연기했다”고 이번 작품을 통한 연기 변신을 언급했다.
이어 “이번 역할이 사실 기쁘면서도 너무 부담스러웠다. 이전에 곽경택 감독님의 영화 색깔이 뒷골목의 재래시장 같이 소소한 풍경을 담은 것이 많아서 좋았는데 이번에는 많이 다른 장르더라”고 말했다.
한편 ‘희생부활자’는 10월 개봉한다.
/서경스타 한해선기자 sestar@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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